[OSEN=한용섭 기자] 즉시전력으로 야수일까, 투수일까.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FA 투수 최원태의 보상선수 선택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일 보호선수 명단(20명)을 LG로 보냈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FA 계약이 공시되면, FA 영입 구단이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원 소속구단에 보내야 한다. KBO는 지난 8일 최원태의 FA 계약을 공시했다. 삼성은 11일까지 LG에 보호선수 명단을 보내면 되는데, 마감일보다 하루 빨리 LG에 통보했다.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빠르게 결정한 것.
LG는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3일 이내에 보상선수 1명을 지명하면 된다. 13일(금요일)까지다. 10일 이어 11일에도 LG는 보상선수 선택으로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29년 만에 푼 LG는 올해 정규시즌 3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배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내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본 후 “야수와 투수 모두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올해 LG는 불펜진이 집단으로 부진하면서 마운드 운영에서 힘들었다. 그렇다고 불펜 투수를 최우선으로 후보군으로 올려놓지는 않은 듯. 투타 구분없이 실력순으로 판단해 21번째 선수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 보다는 즉시 전력 자원을 보상선수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경엽 감독은 2022년 11월 LG 사령탑으로 취임한 후 FA 보상선수를 2차례 지명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유강남이 롯데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채은성은 한화와 6년 90억원에 계약하며 FA 이적을 했다.
LG는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투수 김유영을 지명했고, 채은성의 보상선수로 투수 윤호솔을 지명해서 영입했다.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 보다는 곧바로 팀에 보탬이 되는 즉시 전력 투수 자원을 뽑았다. 최원태의 보상선수 역시 같은 방향성을 갖고 뽑을 것이 유력하다.
한편 차명석 LG 단장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 중이다. 시차를 맞춰서 국내와 전화 통화로 보상선수 지명을 조율하고 있다. 차 단장은 13일 귀국 예정이다. 귀국해서 최종적으로 보상선수를 결정, 삼성에 통보할 전망이다.
LG는 오프 시즌에 FA 투수 장현식을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4년간 연봉 총액 36억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장현식을 영입하고, 2021년 1차지명 투수 강효종을 보상선수로 KIA에 내줬다.
또 함덕주와 유영찬이 시즌이 끝나고 잇따라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전반기 공백이 생기면서 FA 불펜투수를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김강률과 합의에 이르렀고,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NC에서 방출된 투수 심창민도 간단한 입단테스트를 거쳐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도 마쳤다. 총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오스틴 딘과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디트릭 엔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한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에 영입했다.
LG는 최원태 보상선수를 지명하면, 오프 시즌 전력 보강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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