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꼴찌의 유산이 이렇게 달콤할 수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1일 “휘문고 내야수 염승원(18·키움 히어로즈)이 2024년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5경기 6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받는다. 역대 수상자로는 김현수(LG 트윈스), 최정(SSG 랜더스), 박민우(NC 다이노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등이 있다.
염승원은 휘문고 출신 유격수로, 고교 3년 통산 57경기 타율 4할2리 78안타 45타점 49득점 OPS .996의 화력을 뽐냈다. 3학년이었던 올해 20경기 타율 5할2푼1리 38안타 18타점 18득점 11도루 OPS 1.301 맹타를 휘둘렀고, 이에 힘입어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2라운드 11순위 상위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투수 정현우(덕수고), 김서준(충훈고, NC 다이노스 지명권 양도)를 뽑은 키움의 첫 야수픽이었다.
염승원은 지난 9월 17일 키움과 계약금 1억6000만 원에 서명하며 공식적으로 히어로즈맨이 됐다. 이후 11월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루키캠프에 참가해 기량을 점검하고 데뷔 시즌을 준비했지만, 캠프 막바지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했고, 국내 정밀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소견이 나왔다. 염승원은 담당의의 수술 권고에 따라 11일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받는다. 재활 기간은 약 1년이다.
덕수고 좌완투수 정현우(18·키움 히어로즈)는 18세 이하부 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신장 184cm-체중 87kg의 신체조건을 지닌 정현우는 고교 통산 29경기 11승 1패 평균자책점 1.25로 호투했다. 10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127개를 잡았고, 자책점은 14점이 전부였다. 정현우는 올해도 16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로 고교 무대를 평정했고, 이에 힘입어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는 영예를 안았다.
공교롭게도 이영민 타격상, 18세 이하부 우수선수상 모두 키움이 지명한 신인 선수들이 휩쓸었다. 키움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꼴찌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었는데 이에 따라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어 고교 특급 선수들을 대거 품었다. 내년 신인 농사가 벌써부터 풍년 예감이 드는 가운데 키움이 유망주들을 앞세워 최하위 설움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학부 우수 선수상은 74이닝 동안 105탈삼진을 기록한 연세대 투수 강민구, 뛰어난 타격 실력을 드러낸 한양대 이정현이 차지했다. 12세와 15세 이하부 우수 선수상은 충북 석교초 박경덕, 대구 경운중 임휘윤이 각각 선정됐고, 김일배 지도자상은 2016년부터 전주고에서 선수들을 지도한 주창훈 전주고 감독이 받는다.
시상식은 내년 1월 중 열릴 예정인 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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