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다가온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다시 언급되지 않을 수 없다.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에 열린다. 올해 최고의 가치를 지닌 선수는 이미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으로 결정됐지만, 김도영의 3루 외에 다수 포지션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골든글러브 단골손님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KBO 현역선수들 중 골든글러브 최다수상자는 9회의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2위는 8회의 최정(SSG 랜더스)이다. 3위는 6회의 최형우(KIA 타이거즈), 강민호, 박병호(이상 삼성 라이온즈)다. 그러나 올해 양의지와 박병호는 후보에 들지 못했다.
양의지의 경우 올해 각종 잔부상으로 608.1이닝만 포수로 뛰었다. 골든글러브 후보자격요건 중 하나로 꼽히는 수비이닝 72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로써 이승엽 감독의 골든글러브 최다 10회 수상 기록은 이번 시상식이 끝나도 계속된다. 아울러 박병호도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최정은 3루수, 최형우는 지명타자, 강민호는 포수 부문에서 각각 후보에 올랐다. 이들 중 최정은 가장 억울한 탈락자가 될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고,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김도영이 워낙 세다.
반면 최형우는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강백호(KT 위즈), 강민호는 박동원(LG 트윈스)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만약 최정이 수상에 실패하고 최형우와 강민호가 수상에 성공할 경우 현역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레이스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래도 향후 몇 년간 이승엽 감독의 10회 수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가 역시 양의지와 최정이다. 양의지는 4+2년 152억원 FA 계약이 아직 최대 4년간 남아있다. 포수 수상이 어렵다면 지명타자로 이동해 수상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의 타격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정은 이번 2024-2025 FA 시장에서 4년 110억원 계약을 SSG와 다시 체결했다.
두 사람은 30대 후반으로 접어든다. 그러나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 감독의 10회 수상을 넘어설 수도 있는 강력한 후보다. 역시 현역 황혼기에 접어든 최형우와 강민호, 강민호가 골든글러브를 몇 개 더 수집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한편으로 이승엽 감독이 현역을 은퇴한지 7년이 흘렀음에도, 심지어 현역시절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음에도 여전히 골든글러브 단독 최다 수상자라는 사실이 새삼 대단해 보인다. 왜 KBO리그 역대 최고의 슈퍼스타인지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승엽 감독은 1997~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에서 수상했고, 일본을 거쳐 돌아온 뒤 2012년과 2014~2015년에도 황금장갑을 추가했다. 이때는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 수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