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불펜에 악재가 생겼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유영찬이 수술대에 올랐다.
LG는 4일 "유영찬은 프리미어12(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진행된 구단 메디컬체크 결과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재부상 방지 차원에서 지난 2일 네온정형외과에서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재활 기간은 3개월로 예상된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유영찬은 대표팀에 같이 다녀온 박동원, 홍창기 등과 뒤늦게 구단 메디컬체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유영찬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추가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렇게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미세골절은 휴식을 취하면 된다. 유영찬이 수술에 오른 것은 주두골에 있는 웃자란 뼈 때문이다. 웃자란 뼈를 계속 두면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방지 차원에서 수술을 한 것이다.
2020년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에 입단한 유영찬은 드래프트 직후 군 복무를 한 뒤 202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의 데뷔 시즌부터 활약했다. LG 불펜에 단비가 됐다. 지난 시즌 67경기에 출장해 68이닝동안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LG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동안 클로저로 활약했던 고우석의 미국 진출로 인해 생긴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 2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8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2타점 홈런을 얻어맞고 ⅓이닝만에 김유영과 교체돼 내려오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점차 안정감을 보였다. 이번 시즌 성적은 62경기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마무리로 나선 첫 해부터 뒷문을 든든하게 잠궜다.
하지만 LG 불펜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의 위용을 볼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필승조만 두 조로 꾸릴 정도로 양과 질이 풍부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많은 선수들이 사라졌다. 백승현, 박명근 등은 성장통을 겪었고,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후반기가 되어서야 합류했다. 사실상 유영찬과 김진성으로 한 시즌을 꾸렸다고 봐야 한다.
내년에는 다를 전망이다. 이번 오프시즌 LG는 장현식과 4년 52억 원의 전액 보장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영찬이 부상을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 필승조 3명(장현식, 김진성, 유영찬)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보였지만 유영찬의 부상으로 시즌 구상이 틀어질 수도 있게 됐다.
LG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참여 여부는 부상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개막전 즈음에는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