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장 바쁜 선수를 꼽자면 단연 KIA 김도영이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데 이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그 다음으로 가장 분주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를 꼽자면 두산 김택연이다. 2024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된 김택연 역시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많이 수집하고 있다.
김택연은 올시즌 60경기 3승3패19세이브4홀드 평균자책 2.08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두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역대 7번째 신인 선수이자 최연소 10세이브를 달성했고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런 기록들을 바탕으로 올시즌 최고의 신인은 물론 최고의 구원 투수로도 인정을 받았다.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김택연은 동료들의 투표로 올해의 구원투수로 뽑혔다. 같은 날 열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에서도 최고의 신인상에 뽑혔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택연은 “시즌 끝나고 상을 받는 건 당연히 기분 좋은 것”이라면서 “나 혼자만의 힘으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을 받게 도와주셨던 팬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택연은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서도 안심시켰다. 올시즌 팀 내에서 이병헌(77경기) , 홍건희(65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닝 수도 이병헌(65.1이닝), 이영하(65.1이닝) 에 이어 65이닝을 던져 데뷔 첫 해부터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김택연은 “메디컬 테스트를 했는데 검사 결과가 다 괜찮게 나왔다”라고 했다.
덕분에 건강에 대한 걱정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김택연은 “걱정을 하긴 했는데 다행히 멀쩡하게 나와서 마음의 짐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트레이너 코치님과도 이야기했는데 생각했던 방향으로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을 계속 던지면서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로 데뷔 2년차를 맞이하는 선수들은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를 겪곤 한다. 김택연도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분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택연은 “징크스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며 “안 좋은 날들이 이어지지 않도록 준비하는게 중요하다. 내가 더 잘 하려고 계획하기 보다는 안 풀릴 때 바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준비를 잘 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멘털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김택연은 “한 경기 결과에 실망하기 보다는 다음 경기 준비 잘 해서 꾸준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