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격전지 외야 부문…외인 타자 자존심 대결 벌이는 롯데 레이예스-SSG 에레디아-KT 로하스

입력
2024.11.28 13:09


KBO는 지난 27일 골든글러브 후보를 발표했다.

올해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 만이 황금장갑을 들 수 있다. 각 포지션에서 총 81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격전지로 일부 포지션이 꼽히는 가운데 외야수 부문에서는 외국인 타자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이 부문에서 외국인 타자들이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 SSG 길예르모 에레디아, KT 멜 로하스 주니어,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이 후보가 됐다.

일단 국내 타자들 중에서는 삼성 구자욱의 수상이 유력하다.

구자욱은 올해 129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등을 기록했다. 타율 리그 4위, 홈런 5위, 타점 4위, 출루율 4위(0.417), 장타율 3위(0.627) 등으로 각종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외국인 외야수 선수들이 올시즌 두각을 드러낸 가운데 나머지 수상 자리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이예스와 에레디아는 수상 여부를 놓고도 또 다시 대결을 한다.

두 명 모두 올시즌 처음으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레이예스는 올해 144경기 전경기를 모두 뛰면서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등을 기록했다.

타율 부문에서는 에레디아와 시즌 막판까지 경쟁을 하다 2위에 그쳤다. 안타 부문에서는 202안타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KBO리그 역사도 새로 썼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1일 NC전에서 안타 두개를 몰아치며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에레디아 역시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외인 타자 중 한 명이다. 136경기에서 타율 0.360 21홈런 118타점 등을 기록했다. 6월 말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복귀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SSG가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밖에 타점 3위, 안타 2위(195안타) 등을 기록했다.

두 명 모두 소속팀이 빠르게 재계약을 했다. 레이예스는 지난 26일 보장 금액 100만, 인센티브 25만 총액 12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에레디아 역시 연봉 160만달러, 옵션 20만달러를 합쳐 총액 18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몸값을 올렸다.



올시즌 KT의 공격첨병 역할을 했던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개인 세번째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로하스는 올해 144경기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등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소화한 로하스는 팀이 필요한 자리에서 활약했다. 그전까지 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했던 로하스이지만 올해에는 팀 고민 거리 중 하나인 1번 타자의 역할을 맡았다. 1번 타순에서 375타수 129안타 타율 0.344 19홈런 등을 기록했다. 타점 5위, 득점 2위, 안타 4위(188안타), 출루율 2위(0.421) 등으로 고른 활약을 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최초의 업셋에 기여하기도 했다.

로하스는 2019시즌 처음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다음해에는 정규시즌 MVP와 함께 골든글러브도 함께 거머쥐었다. 이미 황금 장갑을 두개나 보유한 상태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후보에 올랐다. 올시즌 초중반까지만해도 교체설에 휩싸였던 소크라테스는 140경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92득점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300 1홈런 5타점 등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도왔다. 부침이 있었지만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했고 팀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둔 부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각 부문에서는 후보들이 격돌하는 중이다.

1루 부문에서도 외국인 타자들의 대결이 돋보인다. 홈런왕 NC 맷 데이비슨과 타점왕 LG 오스틴 딘이 맞선다.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가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강민호, LG 박동원 등이 경합 중이다.

유격수 부문도 격전지로 꼽힌다. KIA 박찬호와 SSG 박성한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박찬호는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유격수고 박성한은 10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7일부터 12월2일 오후 3시까지 실시된다. 수상 결과는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과연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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