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급반전됐다. 손흥민(토트넘)이 다음 시즌도 팀에 잔류하는 것은 물론, 다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스포츠매체인 ‘디 애슬레틱’이 28일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손흥민의 옵션까지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데이비스의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동시에 손흥민에 대해서도 같은 옵션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 ‘스퍼스웹’은 여기에 더해 “손흥민과 다년 계약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옵션 발동이 재계약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선 옵션을 발동한 뒤 새 계약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이후 팀의 전설이 됐다.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가 됐다.
이후 케인이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고, 토트넘은 손흥민을 새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팀의 정신적 지주임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오랜기간 활약하며 팀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에서 통산 419경기에 출전해 165골(87도움)을 올려 토트넘 역사에 남을 공격수로 올라섰다. 여기에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재계약에 뜨뜻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었다. 토트넘이 옵션 발동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동시에 재계약 협상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의 ‘결별설’이 나돌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일단 손흥민의 잔류는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모나와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에 의해 사실로 확인이 됐다. 플레텐베르크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이미 결정된 상황이며, 손흥민도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고, 로마노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손흥민도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아직 사실 확인이 된 부분은 아니지만, 손흥민과 장기 계약은 토트넘에게도 나쁜 일이 아니다. 손흥민으로 인해 대거 유입된 한국 팬들 덕분에 글로벌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본 토트넘이다.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이 효과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또 주장으로써의 존재감은 물론, 경기장 내에서도 아직까지 그를 능가할 만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가 없다. 여러모로 토트넘에게는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