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3-1(25-16, 17-25, 25-23, 25-20)로 이겼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마침내 지긋지긋했던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어 이날 정관장까지 잡아내며 시즌 첫 연승을 질주했다.
이한비가 팀 최다 20득점을 뽑아냈다. 블로킹 4개를 포함 19득점을 올린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는 이날 팀 합류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정아도 13득점을 선사했다.
적지에서 승점 3을 캐 총 9점을 확보한 페퍼저축은행(3승7패)은 한국도로공사(2승8패·승점 8)를 밀어내고 5위에 안착했다. 4위 정관장(4승6패·승점12)과 승점 차도 3으로 좁혔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제대로 마련한 페퍼저축은행이다.
장소연 감독은 "1세트는 저희의 서브 공략이 좋아 이겼는데 반대로 2세트는 (서브와 리시브 대결에서) 밀려 저희가 주춤했다. 3세트에도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 어려움을) 선수들이 극복해낸 게 굉장한 수확이었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장소연 감독은 이어 "첫 연승이다.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선수들이 긴 연패 속에서 간절함으로 연패를 끊어냈고, 분위기가 올라 연승까지 만들었다"며 "첫 연승인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질 거다. 저희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테일러도 살아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장소연 감독은 테일러에 대해 "파워가 강한 선수는 아니다. 블로킹과 높이에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저희도 테일러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속 고민하는 중이다. 저희는 테일러를 믿는다. 오늘도 잘했고, 앞으로도 더 잘할 것"이라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장소연 감독은 또 "테일러가 코트에 들어가면 팀에 보이지 않는 호영향이 분명히 있다. 테일러가 높이를 잡아주는 만큼 전체적인 팀의 유효블로킹이나 수비가 확실히 좋아진다"고도 설명했다.
장소연 감독은 "저희는 모든 선수가 승리에 대한 갈망이 있는 팀이다. 갈수록 퍼포먼스가 좋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정관장은 페퍼저축은행에 패하면서 상위권으로 치고나갈 동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3위 현대건설(7승3패·승점 21)을 승점 9 차이로 뒤쫓고 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각 24점, 18점 활약을 펼쳤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일정이 선수들에게 부담이 있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 (GS칼텍스와) 경기도 5세트까지 갔다. 선수들의 몸과 정신이 지쳐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희진 감독은 "오늘 경기가 참 어려웠다. 경기력이 너무 안 나오다 보니 경기가 계속 어려운 쪽으로 흘러갔다. 빨리 수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