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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움은 21번째 선수를 골라 2년의 기다림을 택했다. 그 열매는 달콤했다.
이강준은 상무에서 팔 각도를 높이고 실전 경험을 쌓으며 폭풍 성장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 불펜에서 언터처블급 활약을 했다. 44경기 3승1패 8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76이다. 전광판에 비공식 최고 구속 160㎞까지 찍었다. 상무에서 제구불안을 해소하자 150㎞ 중반대 그림 같은 테일링의 뱀 직구 위력이 살아났다. 스플리터성 투심, 슬라이더에 배제성에게 전수받은 체인지업까지 장착 중인 투수.
임창용-정우영 뒤를 잇는 사이드암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모은다. 내년부터 불펜에 이강준이 합류하는 키움으로선 춤 출듯 기쁜 상황.
키움의 선택이 준 영감일까. 올 FA 보상선수 픽은 유독 상무 입대 예정선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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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측은 "비록 12월 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 있지만 미래를 보고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자원을 지명했다. 상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욱 성장해 두산베어스에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이 아니었다. LG에 장현식을 빼앗긴 KIA 타이거즈가 19일 보상 선수로 우완 강효종을 선택했다. 장현식은 지난 11일 LG와 4년 총액 무옵션 52억원에 계약을 했다. 강효종 역시 상무 입대 예정자.
KIA 측은 "오는 12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년 반의 공백에도 불구, 25인 보호선수(FA B등급) 외 가장 좋은 선수, 26번째 선수를 고른 결과. 외부 FA 영입 구단으로선 꼭 묶어야 할 선수라면 입대 예정자라도 예방 조치를 해야 할 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