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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이 지난 6일 열렸다. 초반 계약 러시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으나 어느새 시장이 문을 닫은 듯 조용해졌다.
우규민이 첫날인 6일 KT 잔류계약을 해 이번 시장 1호 계약의 테이프를 끊었고 이후 FA 시장이 열리기 전 SSG 랜더스와 합의를 끝낸 최정이 4년간 총액 110억원에 사인을 했다.
그리고 FA 쟁탈전이 벌어졌다. 팀 전력 보강을 위해 보상선수를 주고라도 데려와야 하는 선수들에게 경쟁이 붙으며 빠르게 계약이 이뤄졌다.
7일 심우준이 한화와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했고, 다음날인 8일엔 엄상백이 또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에 사인을 하며 이틀 연속 한화의 '불꽃' 영입이 이어졌다. 안정적인 선발투수와 건실한 수비의 유격수를 영입해 올시즌보다 한층 안정직인 팀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심우준을 뺏긴 KT는 곧바로 두산과의 플러스 3년 20억원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온 허경민을 4년간 총액 40억원에 잡았다.
롯데는 집토끼를 잘 잡았다. 마무리 김원중과 54억원, 셋업맨 구승민과 2+2년 최대 21억원에 계약을 했다.
의외로 김원중과 구승민이 빨리 롯데와 잔류계약을 하자 장현식의 주가가 치솟았다. 원소속구단인 KIA 타이거즈에 불펜 보강이 필요해 보였던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올해 불펜 부진으로 힘들었던 LG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했다. 승자는 LG였다.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했다. 특히 인센티브가 없는 전액 보장이라는 점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총액은 54억원으로 장현식보다 높지만 보장액은 김원중이 44억원이라 장현식보다 오히려 낮다. 그만큼 장현식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고 볼 수 있다.
장현식의 계약이 11일이었다. 5일 동안 8명이 빠르게 계약을 마쳤는데 이후 열흘 동안 남은 12명의 계약 소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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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타구단에서 영입의 손길을 내밀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원 소속구단이 계약을 재촉하지도 않는다. 타 구단의 영입 의사가 없다면 굳이 큰 금액을 내밀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선수가 스스로 몸값을 나출 가능성이 크니 굳이 원소속 구단이 먼저 나서지 않는다. LG가 최원태에 대해 시장을 둘러보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A등급과 B등급은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기 때문에 이미 계약한 선수들처럼 꼭 필요하다는 평가가 아니라면 영입 작업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만약 A,B등급 선수를 영입할 의사가 있다면 12월 2일 이후에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12월 2일에 상무에 입대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 상무에 입대하면 군보류 선수가 돼 자동적으로 보상 선수에서 제외된다.
12월 2일 입대하는 상무 합격자는 롯데 김진욱 정대선, 한화 정은원, KT 정준영 한승주 NC 송명기 이용준, 키움 김동혁 김시앙, 두산 김영현 김동주, 삼성 김현준, SSG 전의산, KIA 강효종 등이다. 한승주와 김영현 강효종은 이번 FA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겼다.
LG를 제외한 팀들이 1 ̄2명씩의 상무 입대 예정자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입대한 이후에 A,B등급 외부 FA를 데려오면 그만큼 더 보호 선수로 묶을 수 있다.
C등급은 보상 선수가 없어 A,B등급에 비해 이적이 자유롭다. 그런데도 아직 이적 소식이 없다는 것은 일단 구단들이 C등급보다 A,B등급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12월 2일 상무 입대 이후에 F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가능성이 크다. A,B등급의 계약이 되면 자연스럽게 C등급의 계약 소식도 따라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