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액땜일까.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제2의 이정후’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의 장외홈런 타구에 대표팀 버스 유리가 깨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9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첫 현지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오후 3시에 시작해 5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선수들은 웜업에 이어 캐치볼, 수비, 타격 등 기본 훈련을 통해 조별예선 3경기(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가 열리는 티엔무야구장의 인조잔디 및 분위기를 익혔다.
해프닝은 타격 훈련 때 발생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주형이 타격 연습 때 친 큼지막한 타구가 티엔무 야구장의 우측 외야를 넘어 장외홈런이 됐고, 불운하게도 타구가 주차돼 있는 대표팀 야수조의 버스 유리를 직격했다.
이주형의 좋은 타격감을 확인한 장면이었지만, 곧바로 대표팀 이동에 문제가 발생했다. 주최 측인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티엔무야구장으로 대체 버스를 바로 보내주지 않으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발이 묶인 것.
투수조 버스는 정상 운행이 가능했으나 ‘모든 선수단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라는 대회 규정에 따라 야수조는 물론 투수조까지 대체 버스가 올 때까지 이동을 하지 못했다.
류중일호는 결국 해가 모두 진 뒤에야 경기장을 떠나 약 16km 떨어진 숙소로 향할 수 있었다. 토요일 저녁이라 호텔로 향하는 길이 교통 정체가 심했다는 후문이다.
액땜을 치른 류중일호는 10일 티엔무야구장에서 작년 대만시리즈 우승팀인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선발 임찬규가 2이닝을 소화한 뒤 불펜투수들이 총출동해 감각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11일 휴식, 12일 첫 경기가 열리는 타이베이돔 적응 훈련 및 공식 기자회견을 거쳐 13일 대만과 대망의 프리미어12 첫 경기를 치른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3회 대회를 맞아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B조에 편성됐다. 조별예선에서 최소 2위에 올라야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으로 향할 수 있으며, 대표팀의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