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완패’ 그 자체… 투타 붕괴한 LG의 대구 원정, 악몽으로 얼룩졌다

입력
2024.10.15 22:02
LG 선수단이 패배 후,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 사라졌다.

프로야구 LG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5-10으로 패했다. 지난 13일 1차전(4-10 패)에 이어 시리즈 2연패를 당하며 순식간에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꿈에 그리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위해선 3연승 말고는 답이 없다. KBO리그 역사상 5전3선승제 PO 무대에서 ‘패패승승승’의 리버스 스윕은 딱 3번 나왔다. 1996년 현대(vs 쌍방울), 2009년 SK(vs 두산), 2023년 KT(vs NC)가 선례를 썼다. LG는 그 4번째 주자가 돼야 하는 난제를 떠안았다.

지옥 같은 대구 원정이었다. 1,2차전 모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1차전 선발 최원태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불펜에서도 5실점이 쌓였다. 홈런만 3방을 허용했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손주영이 4⅓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이르게 마운드를 떠난 후, 6명의 불펜이 총출동 했으나 허망한 5실점을 내줬다. 이날은 홈런 5개를 내줬다.

2경기에서 맞은 홈런만 8개에 이른다. 선발 최원태(2개), 손주영(1개)은 물론 김진성, 유영찬, 함덕주, 김유영, 백승현도 불펜에서 나란히 1개의 피홈런을 적립했다. 팀 홈런 1위(185개)에 빛나는 삼성의 빅볼에 처참하게 무너진 LG 마운드다.

삼성 김헌곤이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타선의 침묵도 만만치 않았다. 1∼2차전 9득점의 영양가가 지나치게 낮았다. 오지환, 박해민의 솔로포, 김현수의 스리런포 등이 얹어졌지만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한방들이었다. 정작 클러치 상황인 주요 득점권 찬스를 모두 놓친 까닭이다. 상대 실책, 병살타성 타구 등으로 몇몇 점수를 짜냈을 뿐, 분위기를 쥘만한 순간은 만들지 못했다.

중심을 잡아야 할 핵심 자원들이 잠잠했다. PO 들어 오스틴 딘이 6타수 1안타, 김현수가 6타수 1안타 등으로 고개를 떨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9타수 1안타에 그친 문보경은 8타수 2안타를 남기고 있지만 여전히 만족할 수 없는 타격감이다. 28안타(8홈런)-20득점을 내어주는 동안, LG는 17안타(2홈런)-6득점에 그친다. 지독한 투타 불균형이다.

서울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대구 원정이 악몽으로 가득 찼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혈투를 이겨냈던 환희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반전을 만들 미친 선수 혹은 단 한 번의 ‘모먼트’가 절실해진 LG다.

염경엽 LG 감독(왼쪽)과 이호준 코치가 착잡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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