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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올겨울 불펜의 핵심 구승민-김원중이 모두 FA를 앞두고 있다. 롯데 원클럽맨인 두 선수 모두 데뷔 이래 첫 FA 시즌이다.
이미 수년간 불펜 문제로 고민해온 롯데다. 올해 가을야구 도전의 발목을 잡은 것도 지친 불펜의 여파가 컸다. 필승조와 마무리의 무게감은 한층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올해 4년 연속 20홀드 행진이 끊긴 구승민은 고민이 많다. 경기수(66경기) 홀드(13개) 이닝(57⅔이닝) 평균자책점(4.84) 모두 최근 5년간 가장 아쉬운 성적이다.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만회하긴 했지만, 30경기 27이닝 평균자책점 6.67에 그친 전반기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 역사상 최다 홀드(121개)의 영광은 여전하지만, 프로야구 역사상 첫 5년 연속 20홀드의 꿈도 날아간 한해다.
그렇다고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엔 1990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린다. 최근 5시즌 평균 66경기, 61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FA를 한시즌 미룬다고 내년에 반드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도 없다. 구승민을 비롯, 이대호 한동희 정훈 최준용 등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롯데통' UA컴퍼니의 고민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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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역시 롯데 역사상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이다. 2020년 마무리로 전향한 이래 5년간 132세이브를 올렸다.
올해 성적도 준수하다. 56경기에 등판, 63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6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구원 부문 4위다. 롯데가 가을야구를 가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한층 더 눈에 띄는 성적.
하지만 속내는 조금 복잡하다. 올시즌 7개의 블론(블론 홀드 포함)을 기록했다. 특히 그중 4개가 7월에 집중됐다. 블론 아닌 패배로 기록된 경기까지 포함, 무려 5경기 패배의 멍에를 썼다. 5~6월 27승19패2무로 상승세를 타던 롯데가 6승14패로 고꾸라진 순간이었다. 사실상 올해 롯데의 가을야구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기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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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순위싸움이 막바지에 달한 9월에는 2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3경기나 됐다.
그 영향일까. 지난 2년 대비 크게 줄어든 삼진수가 눈에 띈다. 김원중은 2022년 43이닝 동안 60개, 2023년 63⅔이닝 동안 82개의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63⅓이닝을 던진 올해는 68개 뿐이다.
한편 터프 상황(동점 혹은 역전주자가 루상에 나가있는 상황)에서의 등판은 4번 뿐이다. 문제는 그중 세이브 성공이 1번, 블론이 3번이라는 사실. 김택연(7/9) 유영찬(6/10) 오승환(4/5) 박영현(3/5) 홍건희(5/8) 김진성(8/10) 전상현(5/6) 등 주요 마무리-필승조 투수들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삼진 개수와도 맥락이 닿는다.
김원중은 지난 14일 롯데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김태형 감독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김원중을 향해 "내년에 꼭 남아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역시 '잡아야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현실적으로 대안이 마땅치 않다. 최준용 이민석 등 영건 파이어볼러들은 올해 수술을 받았거나, 후유증 속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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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에서는 김원중의 FA 협상이 4년 60억원에서 시작될 거라는 예측이 많다. 지난해 김재윤의 삼성 이적 당시 금액(4년 58억원)을 염두에 둔 협상이 펼쳐지리란 관측이다.
구승민과 김원중 모두 구단 행사나 유튜브 촬영에 적극 협조, '유튜브 대주주'로 불리는 등 호평받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