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도전' 윤이나의 성공 가능성은…"기량과 멘탈 모두 충분해"

입력
2025.01.12 06:00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골프선수 윤이나(22)에 대한 관심은 새해에도 뜨겁다. 국내 무대를 정복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하는 그의 기량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현지에서도 윤이나는 '주목받는 루키'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골프위크는 '2025년 LPGA투어를 앞두고 주목해야 할 6명의 신인선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이나를 언급했다.

매체는 "윤이나는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랭킹 1위로 지난해 1차례의 우승과 10번의 '톱5'를 기록했다"면서 "21세인 그는 1년 전 세계랭킹 300위 밖에 있었지만, 지금은 '톱30'에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윤이나는 미국 무대 첫 시즌 신인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텐데, 가능하다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물론 쉽지는 않은 경쟁이다. 2025시즌 LPGA투어엔 여느 때 못지않게 쟁쟁한 신인들이 많다. 특히 세계랭킹 13위 야마시타 미유와 17위 리오 다케다를 필두로 한 일본 선수들을 이겨내야만 한다.

그럼에도 기량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KLPGA투어보다 한 단계 이상 높은 무대에서 출발하지만, LPGA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원 JTBC 골프 해설위원은 "윤이나는 근래에 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가장 안정된 기량을 갖추고 있다. 기술적으로 잘 준비된 상태로 도전한다"면서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6, 고진영까지 성공 사례가 이어지다 한동안 맥이 끊겼는데, 윤이나가 충분히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재열 SBS골프 해설위원도 "25년 가량 골프 중계를 하면서 만 21세를 기준으로 윤이나보다 잘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멀리 치면서도 똑바로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미국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 더 배우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량보다 높게 평가되는 건 윤이나의 정신력이다. 오구 플레이로 인한 징계와 비판, 자숙의 시간과 복귀 등 쉽지 않은 일을 겪으면서 심적으로 큰 부담을 겪으면서도 필드에서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원 위원은 "지난해 윤이나에게 놀랐던 것은, 그런 상황을 겪고 나서도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였다는 점"이라면서 "동료와 골프 관계자, 갤러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도 그런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김재열 위원도 "1년 반 넘게 필드를 떠나있다가 돌아왔는데, 그럼에도 심리적인 압박과 부담감을 극복해 냈다"면서 "윤이나에게 징계와 자숙의 시간이 정신적으로는 훨씬 단단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윤이나의 과오가 완전히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당장 미국 무대에서도 윤이나가 안고 가야 하고, 또 한 번 극복해야 할 큰 벽이기도 하다.

박원 위원은 "윤이나 사건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징계를 받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징계 수위 등에 대해 불만을 가진 선수가 LPGA투어에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기에 윤이나는 경기 외에도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써야 한다. 골프만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훌륭한 인격체로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재열 위원도 "한국만큼의 어려움은 아니겠지만 과거의 실수에 대해서 심리적인 부담감은 여전히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은 스스로 이겨내야 할 단계다.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일정과 이동 거리다. LPGA투어는 대회 간 상당한 이동 거리로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좋은 샷감을 가지고 있다가도 체력 문제로 가라앉을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이전에 미국 무대에 도전한 한국 선수들이 숱하게 겪은 어려움이기도 했다.



박원 위원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미국에서 빨리 성공하려고 조급한 욕심을 내다보면 오히려 실패할 수 있다"면서 "1~2개 대회에서만 임팩트를 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체력과 몸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 출전 일정을 짜야 한다"고 했다.

김재열 위원의 경우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견해였다. 그는 "이동 거리와 일정은 결국 경험하다 보면 적응이 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잡힐 것"이라면서 "시간이 조금 걸릴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한편 윤이나는 2월 열리는 파운더스컵에서 LPGA투어 무대에 데뷔한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도 출격할 예정이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김지수 선발 데뷔
  • 양민혁 데뷔전 예상
  • 김민재 풀타임
  • 황희찬 최저 평점
  • KBL 정관장 10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