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곡’이 한 해의 운을 결정한다?
다소 허무맹랑하게 보일 수 있지만 밑져야 본전이다.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새해 첫 곡 법칙’이란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갈 때 듣고 있는 노래 가사를 따라 그해 운세가 흘러간다는 내용이다.
자연스럽게 연말 무렵이 되면 케이(K)팝 팬덤에서는 경제적 풍요나 행복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이 ‘새해 첫 곡’ 후보로 주목받는다. 어지러운 시국으로 사소한 행운마저 절실한 요즘, 노래 한 곡만으로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면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가 아닐 수 없다.
2019년 그룹 우주소녀가 발표한 노래 ‘이루리’는 모든 것을 ‘이룰 것만’ 같은 제목에 힘입어 매해 신년벽두에 사랑받는 ‘새해 연금 송’으로 손꼽힌다. 가사마저도 “이루어지길 너의 소원 다” “네가 바라는 대로 꿈꿔왔던 그대로” 등 희망찬 분위기가 돋보인다. 덕분에 발매한 지 5년이 지난 최근 KBS 라디오프로그램 ‘박명수의 라디오쇼’가 뽑은 ‘새해 첫 곡’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박’을 꿈꾸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노래들도 있다. 음원 플랫폼 멜론, 플로 등이 저마다 구성한 ‘새해 첫 곡 플레이리스트’에는 조빈의 ‘듣기만 해도 성공하는 음악’, 대성의 ‘대박이야!’ 등이 포함됐다.
‘듣기만 해도 성공하는 음악’은 “지금의 노력이 커다란 우주의 기운과 만나 무한한 성공의 부와 명예를 나에게 제공한다” 등 온갖 행운을 부르는 주문으로 가득 차 자존감을 끌어올리기에 제격인 노래다. ‘대박이야!’도 ‘대박’이란 단어만 34번이 등장할 만큼 직설적으로 성공을 기원하는 가사가 눈에 띈다.
일부 팬덤 사이에서는 행운을 상징하는 가사가 등장하는 순간 1월 1일을 맞이할 수 있는 ‘재생 가이드’까지 공유되고 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신곡 ‘오버 더 문’에서 “미래는 현실이 될 거야”란 가사가 1월 1일 0시에 흘러나오게 하려면 전날 오후 11시 58분 25초에 재생 버튼을 누르면 된다.
3일 전 수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