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배드민턴 간판이자 세계 여자 배드민턴의 정점을 찍은 안세영(삼성생명)이 다시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안세영은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43주 차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배드민턴 세계랭킹은 최근 1년 간 선수가 뛴 대회 중 랭킹포인트가 높은 10개 대회를 선정, 해당 대회 포인트를 모두 합산해 산정한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에게 세트스코어 0-2(10-21, 12-21)로 패했다.
비록 준우승을 거뒀지만 이 대회 출전으로 안세영은 랭킹포인트 9,350점을 따며 누적 103,267점으로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기존 1위였던 천위페이(중국)는 휴식 차 이번 대회에는 나서지 않았기에 안세영에게 5,000점 차이로 밀려(누적 98,492점) 2위로 내려갔다.
안세영은 지난 8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온 후 대한배드민턴협회 부조리에 대해 폭로했다. 이후 컨디션 관리와 협회 내홍 영향으로 공식 대회에는 나서지 않으며 랭킹이 한 계단 하락했다.
극소수의 공식 일정에만 참석하던 안세영은 최근 경남 일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로 국내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안세영은 이번 덴마크 오픈이 파리 올림픽 이후 두 달만의 국제무대 복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과 동행한 코칭스태프 사이의 '거리'가 다소 주목받았다. 경기 중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멀리서 안세영과 거리를 두고 말을 건네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성지현 코치만이 짤막하게 몇 마디를 건네는 것이 전부였다. 안세영은 물을 마시며 등을 돌리는 등 비교적 어색한 분위기가 관전됐다.
올림픽 등 직전 대회에서는 김학균 감독이 안세영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작전을 지시했으나 이번 대회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13일 덴마크 오픈을 위해 출국할 때도 감독, 동료 등 대표팀과 따로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시선을 끌었다. 김학균 감독은 출국 당시 "안세영을 포용해야 한다"며 "선수가 불편감을 느끼지 않게 세밀하게 배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와는 다소 먼 모습이었다.
이에 팬들은 유튜브 중계 채널 등에 모여 "(김학균 감독은) 인터뷰 때는 안세영을 포용해준다더니 뭐하는 짓이냐, 창피한 줄 알아라", "이 모양이라면 그냥 안세영에게 개인자격 출전권을 내놓아라", "인터벌 들어갈 때 안세영만 혼자 물마시고 앉아있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등 분노와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덴마크에서의 일정을 마친 안세영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사진= 연합뉴스, SBS 중계화면<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