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싹 바꿔야 한다"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 역대급 경쟁에서 "대반전 당선 드라마" 

입력
2025.01.14 23:09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역대급 경쟁 속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34.5%)를 획득,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직 회장을 꺾고 새로운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9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후보자로서 공약과 자신의 생각들을 말했다 ⓒ곽혜미 기자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역대급 경쟁 속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34.5%)를 획득,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직 회장을 꺾고 새로운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대한체육회가 새로운 리더를 맞이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역대급 경쟁 속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후보는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34.5%)를 획득,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직 회장을 꺾고 새로운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선거는 후보와 선거인 수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사상 초유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기흥 후보는 379표로 2위에 머물렀다. 이기흥 후보는 3선 연임을 노리며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었으나, 선거 막판 체육계 내부의 변화 요구와 대의원들의 선택이 유승민 후보로 기울면서 38표 차로 대반전이 일어났다.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216표로 3위를 기록했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120표를 얻었고,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이 각각 59표와 15표를 획득했다. 무효표는 3표로 집계됐다.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역대급 경쟁 속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34.5%)를 획득,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직 회장을 꺾고 새로운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연합뉴스

이기흥 후보는 3선을 목표로 출마했으나, 최근 체육계 내부의 여러 논란과 비판적인 여론으로 인해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체육계 비위와 관련된 논란들이 발목을 잡았다.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파문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와 직무정지 처분, 검찰 및 경찰의 수사 등으로 체육계 내부에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대한체육회가 약 4,400억 원에 달하는 연간 예산을 집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유승민 신임 회장은 당선 직후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대한체육회의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체육계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체육계에는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회장은 9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현 체육계 시스템 개혁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선거 막판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해명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 "진짜 구조를 싹 바꿔야 한다. 공정성과 투명성은 기본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 이를 계속 강조한다. 체육회의 체질 개선이 최우선 과제이다. 더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모시켜 체육인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겠다. 결국 현장이 행복해야 미래가 보인다. 선수시절부터 35년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체육계를 만들겠다"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역대급 경쟁 속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34.5%)를 획득,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직 회장을 꺾고 새로운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유승민 회장은 선수 시절에도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최강자로 평가받던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끈기와 투지는 이번 선거에서도 빛을 발했다.

선수 생활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체육계에 기여하며 리더로서의 자질을 증명했다. 대한탁구협회장으로서 탁구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힘썼고, 2016년에는 리우 올림픽 기간 중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유승민 회장은 4년 임기 동안 굵직한 국제 대회를 준비하며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특히,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2028년 LA 하계올림픽,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선수 중심의 체계를 강조하며,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국제 스포츠계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역대급 경쟁 속에서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34.5%)를 획득,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직 회장을 꺾고 새로운 대한체육회장 자리에 올랐다 ⓒ연합뉴스

유승민 신임 회장이 내세운 주요 공약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 & 지도자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이 대표적이다.

실제 유승민 회장은 "체육계가 변화하려면 나이에 얽매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은 오히려 나이 많은 분들이 더 격려해 준다"라면서 주요 공약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말했다.

유승민 회장의 당선은 체육계 내부 개혁을 기대하는 많은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가 선수, 지도자, 팬 모두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인들이 공정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체육계 전반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당선은 단순히 대한체육회장의 교체를 넘어, 한국 체육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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