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을 제치고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되며 체육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유승민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선거에서 총 투표수 1천209표 중 417표를 획득, 이기흥 후보의 379표를 38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기흥 후보는 3선에 도전했으나 유승민의 선전에 막혀 2위에 머물렀다. 강태선 후보는 216표, 강신욱 후보는 120표, 오주영 후보는 59표, 김용주 후보는 15표를 각각 얻었으며, 무효표는 3표였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3.9%로, 선거인단 2천244명 중 1천209명이 참여했다. 유승민의 득표율은 34.5%였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그동안 IOC 선수위원과 탁구협회장으로서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지방체육회 및 종목 자립성 확보, 선수 및 지도자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체육계 현안이 너무 많다"고 전하며, "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체육인 여러분과 힘을 합쳤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인의 임기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등 다양한 국제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그가 맡게 될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유승민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부당한 관행을 없애며 분열된 체육계를 통합하는 다양한 과제를 안게 되었다. 그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체육계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이기흥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 속에서 '체육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진행되었으며, 유승민의 당선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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