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도 큰 힘" 드디어 정관장 데뷔전 치른 김종규→국대 가드 듀오의 기대와 신뢰

입력
2025.03.09 11:11
수정
2025.03.09 11:11
김종규가 안양에 상륙했다.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74-81로 패했다.

정관장이 현대모비스와의 혈투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6위 DB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으나 4쿼터 뒷심에서 밀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날 반가운 소식은 있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재활에 매진하며 복귀를 기다리던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종규가 드디어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그를 향한 정관장 팬들의 기대와 반가움을 반영하듯 김종규가 코트에 들어설 때는 상당한 환호가 나왔다.

무릎 수술을 받은 김종규는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처음 코트를 밟았다. 오랜 실전 공백과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컨디션으로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갈 수는 없었다. 2쿼터 막판 투입돼 1분 33초를 뛰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김종규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고, 적극적으로 가드들의 스크린에 나섰다. 다만 득점이나 리바운드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경기가 시소게임으로 흐른 가운데 2쿼터 이후 김종규는 계속 벤치에서 팀원들을 독려하며 오랜만에 실전의 맛을 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일부러 2쿼터 후반에 넣었다. 4쿼터나 승부처에 들어가기 에는 아직 이르다고 봤다.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 출전 시간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컨디션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는 김종규가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정관장 골밑은 확실히 탄탄해진다. 207cm 신장에 달릴 수 있는 빅맨으로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10년 넘게 국가대표 단골손님으로 활약해온 선수다.

특히 가드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모은다. 정관장에는 국가대표급 가드 박지훈-변준형 듀오가 있다. 두 선수와 김종규가 좋은 호흡을 선보인다면 이번 시즌은 물론 미래를 봤을 때도 매우 고무적인 방향으로 팀이 나아갈 수 있다.

김종규를 맞이하는 박지훈과 변준형 또한 반가운 마음이다. 박지훈은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으며 변준형 또한 현대모비스전에 부상 복귀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김종규를 향한 신뢰도 상당히 크다.

이날 경기 후 박지훈은 "연습할 때도 그렇고 (김)종규 형의 존재만으로도 팀에 엄청난 큰 힘이 된다는 걸 느낀다. 이번 경기에서도 잠깐 뛰었지만 스크린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큰 장점이 있다는 걸 느꼈고 앞으로 출전 시간을 늘린다면 팀에 큰 도움을 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김종규를 반겼다.

변준형도 이전 인터뷰에서 김종규와의 호흡에 대해 묻자 "종규 형은 워낙 잘하는 선수다.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 종규 형이 훈련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같이 뛰어보고 싶다. 대표팀에서는 많이 맞춰봤는데 팀에서 맞춘다고 생각하니까 새로운 기분"이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3연승에 실패한 정관장은 시즌 가장 중요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6강 경쟁 상대인 DB를 10일 홈으로 불러들인다. 6강 경쟁 상대일 뿐만 아니라 친정팀인 만큼 김종규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경기가 될 수 있을 터.

당장은 김종규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긴 힘들 수도 있다. 4달이 넘는 공백을 깨고 돌아온 만큼 컨디션과 실전 감각을 빨리 되찾는 것이 주어진 과제. 환호와 함께 정관장에서의 신고식을 치른 김종규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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