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SK 1쿼터는 지난 시즌 삼성보다 못하다?

입력
2025.01.04 09:11
[점프볼=이재범 기자] 전희철 SK 감독이 최근 경기 초반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록을 들여다보면 그럴 만하다. SK가 이번 시즌 24경기 중 1쿼터에서 앞선 건 7경기, 뒤진 건 16경기다. 54경기로 환산하면 1쿼터 열세는 36경기가 된다. 이는 지난 시즌 꼴찌 삼성의 33경기보다 많다.

프로농구 출범 후 3일까지 7,258경기가 열렸다. 이 가운데 1쿼터를 1점이라도 앞선 팀의 승률은 65.8%(4491승 2337패)다.

1쿼터를 앞서면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의 선제 득점처럼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시즌에는 승률 71.8%(181승 71패)로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70%를 넘긴 건 역대 3번째.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아직 절반도 치르지 않았지만, 62.1%(72승 44패)로 뚝 떨어졌다.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2001~2002시즌 이후 1쿼터 우위 팀의 승률이 62.1%보다 낮았던 건 2019~2020시즌의 60.2%(121승 80패)와 2008~2009시즌의 60.9%(154승 99패) 밖에 없다.

그만큼 이번 시즌에는 1쿼터를 앞선 팀들이 역전패를 많이 당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팀이 SK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1일 창원 LG와 경기를 앞두고 “시작을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KCC와 경기 외 1쿼터에서 잘 안 풀렸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은 3일 열린 고양 소노와 맞대결을 앞두고 비슷한 의미의 초반 집중력을 강조했다.

SK는 이번 시즌 1쿼터를 앞섰을 때 승률 85.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문제는 1쿼터를 앞선 경기가 7번 뿐이다. 소노와 3일 맞대결에서 1쿼터를 16-16, 동점으로 마쳤고, 나머지 16경기에서 열세였다.

1쿼터 열세였던 16경기에서 11승 5패, 승률 68.8%로 많은 역전승을 거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가 역전승을 많이 거두자 이번 시즌 1쿼터 우세일 때 리그 승률은 떨어졌다.

만약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SK는 이번 시즌을 마쳤을 때 36경기에서 1쿼터 열세에 놓일 것이다.

36경기는 지난 시즌 14승 40패로 꼴찌였던 서울 삼성의 33경기보다 더 많다.

1쿼터 열세 경기수가 36경기보다 많았던 가장 최근 사례는 2021~2022시즌 9승 35패로 최하위였던 삼성의 37경기다.

많은 경기에서 1쿼터를 뒤진다는 건 약팀이라는 의미다.

SK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시즌 중반 이후 1쿼터를 뒤져도 역전승을 거둘 거라는 보장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SK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1쿼터 우위를 점해 이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한다.

프로농구에서는 10점은 금세 뒤집어지는 점수 차이라고 여긴다.

그렇지만 역대 통산 1쿼터 종료 기준 1점과 2점, 3점 앞설 때 승률은 각각 56.0%(459승 360패), 57.5%(439승 324패), 58.1%(454승 328패)다.

1점이라도 더 앞서면 앞설수록 승률이 조금씩 더 오른다는 걸 알 수 있다.

뒷심이 확실한 SK는 1쿼터부터 앞서는 팀으로 거듭나면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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