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인 된 기분’ 이경도, “LG는 농구에 엄청 진심”

입력
2024.11.13 17:13
[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LG는) 농구에 엄청 진심이고, 열심히 하는 분위기이고,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한 경쟁하는 분위기다.”

창원 LG는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7순위 지명권을 서울 SK에게 내주는 대신 이경도를 영입했다.

이경도는 단국대 3학년이었던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해 9순위로 SK에 뽑혔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는 14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11.9점 4.6리바운드 6.7어시스트 3.1스틸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는데 3점슛 성공률이 21.3%(10/47)로 떨어지는 게 단점이었다.

드래프트 직후 발목 수술을 해서 프로 무대에서는 지난 시즌 6경기 평균 1분 41초 출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는 아직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LG는 일찌감치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드를 우선 선발하려고 했다. 7순위 지명권으로 뽑을 수 있는 가드 자원을 살펴봤을 때 이경도가 LG에게 더 잘 어울린다는 판단을 내렸다.

만약 이경도가 올해 드래트프에 참가한다면 7순위에 뽑힐 기량이다.

안영준은 12일 원주 DB와 경기를 마친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서 이경도가 트레이드로 LG에 간다. 친하게 지내서 많이 아쉽다”며 “경도에게 가서도 파이팅하고, 웃으면서 한다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고 이경도를 응원하는 마음을 내보였다.

이경도는 12일 창원으로 내려와 오후 훈련부터 곧바로 참여했다고 한다.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준비 중인 이경도를 만나 LG로 이적한 소감을 들었다.

다음은 이경도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적해서 LG로 왔다.

아직도 그렇지만, 싱숭생숭한 마음이다.

이적 소식을 어떻게 들었나?

형들이 (DB와) 원주 원정 경기라서 나가 있었다. 감독님께 전화가 와서 트레이드를 하게 되었다며 이유를 다 설명해 주셨다. 직접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좋은 말씀을 엄청 많이 해주셨다.

기회가 있는 팀으로 보낸 거라고 한다.

LG에서 저를 원하고 있고, SK에서도 저의 미래를 생각해서, 선수는 많이 뛰는 게 좋으니까, SK보다 LG로 가는 게 너에게 좋다고 설명을 해주셨다. 가서 잘 하고, SK와 할 때만 잘 하지 말라고 하셨다(웃음).

SK와 할 때 더 잘 해야 하는 건 아닌가?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데, 제가 SK와 할 때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SK와 SK 팬들께서 슬퍼하시지 않을까 싶다.

많은 SK 선수들이 다들 아쉬워하더라.

한 명도 빠짐없이 전화나 연락이 왔다. 정이 많이 들었다. 제가 원래 잘 울지 않는데, 제가 LG로 온 게 좋은 거지만, 정들었던 형들,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들을 다 떠나 보내기 슬펐다. 안영준 형이 어제(12일) 경기 끝나고 제 이야기를 해줬다. 그걸로 울었다. 눈물이 났다. 다들 막내 동생으로 여겨줘서 정이 되게 들었다.



어제 창원으로 내려온 걸로 안다.


어제 와서 훈련을 했다. 오자마자 바로 (훈련)해서 정신도 없었다. 다시 신인이 된 거 같다. 제가 1년 일찍 프로에 왔기에 나이에 맞게 다시 (드래프트에서) 뽑힌 기분이다.

LG에서도 출전 경쟁을 이겨내야 출전할 수 있다.

SK에 있다가 LG에 오니까 열심히 하지 않는 형들이 한 명도 없다. SK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농구에 엄청 진심이고, 열심히 하는 분위기이고,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한 경쟁하는 분위기다. 저도 트레이드로 왔고, 만약 기회를 주신다고 해도 제가 그 기회를 잡아야 계속 뛸 수 있다.

제가 잘 하고, 더 보여주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안일하게 노력도 안 하고,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면 이적하지 않는 게 맞다. 트레이드가 된 이유를, LG에서 저를 원한 이유를 열심히 노력해서 증명해야 한다. 경기를 1초든, 1분이든 몇 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 해야 한다.

1년 일찍 프로에 와서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진 부분은?

제가 수술하고, 농구를 잘 못 하고, 경기도 제대로 뛰지 못했기에 오프 시즌 연습경기 초반에 너무 못하고, 경기 감각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발목도 건강해지고, 몸도 더 좋아졌다. 또 형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지 알았다.

LG 팬들에게 한 마디

팀에 도움이 많이 되겠다. 팀에 플러스가 되고자 하는 선수라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은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양준석 형이 많이 뛰고 있기에 준석이 형의 부담을 줄이고, 제가 들어갔을 때 상대 앞선들의 체력 부담도 느끼게 하고, 감독님께서 시키는 걸 우선으로 열심히 하겠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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