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수비 농구'로 탈바꿈한 원주 DB가 새 시즌 전초전격인 KBL 컵대회에서 수원 KT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DB는 1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결승에서 KT를 77-67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DB가 2020년 창설된 컵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서울 SK에 밀려 준우승한 아쉬움도 달랬다. 우승 상금 5000만 원도 받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달성하고도 통합 우승에 실패한 DB는 이번 컵대회 우승으로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4-25시즌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DB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유효 65표 중 34표를 획득,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2022년 이후 2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노렸던 KT는 DB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김주성 DB 감독은 지난 시즌 외인 MVP 디드릭 로슨과 결별한 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정통 센터 오누아쿠를 앞세운 수비 농구로 상대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DB는 이번 컵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서울 SK에 81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결승 포함 3경기에서 75점-75점-67점으로 실점을 줄여 우승에 성공했다.
DB는 이날 결승에서도 끈끈한 수비로 KT의 공격을 봉쇄했다.
1쿼터에서 KT를 16점으로 묶으면서 이선 알바노와 오누아쿠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쳐 10점 차로 달아났다.
2쿼터 들어 슛 난조에 빠져 41-37로 쫓겼으나 DB의 방패가 3쿼터에서 다시 빛났다.
DB는 오누아쿠와 이관희, 알바노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며 57-43, 14점 차로 벌렸다. 높이에서 앞선 DB는 KT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DB는 KT가 쫓아올 때마다 달아나며 거리를 유지했고, 경기 종료 2분 2초 전에는 이관희의 3점포를 앞세워 75-62로 앞서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누아쿠가 24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고 이관희(19점)와 알바노(14점 10어시스트), 김종규(13점 10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