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수원 KT를 꺾고 KBL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DB는 13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CUP in 제천(KBL컵)’ 결승전에서 KT를 77-67로 제압했다. 이로써 DB는 컵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이날 결승에서 24점·17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B의 승리를 이끈 치나누 오누아쿠(28)에게 돌아갔다. 2023~2024시즌 고양 소노 소속으로 정규리그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18.9점·12.4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오누아쿠는 KBL에 첫발을 내디딘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해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16.6점·13.8리바운드·5.2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기자단 투표 65표 중 34표(득표율 52.3%)를 받았다. MVP 상금 300만 원도 거머쥐었다.
DB는 1쿼터에만 9점·3어시스트를 뽑은 2023~2024시즌 정규리그 MVP 이선 알바노(14점·10어시스트)를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갔다. 알바노와 오누아쿠의 화력 덕분에 1쿼터를 26-16으로 앞선 DB는 2쿼터 들어 KT 문정현(20점·5리바운드)에게 13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견고했던 수비마저 흔들렸다. 41-30에서 문정현과 하윤기(12점·7리바운드)에게 7연속 실점하며 흐름을 넘겨준 채 전반을 마쳤다.
심기일전한 DB는 3쿼터 들어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47-41에서 오누아쿠의 3점포와 미들슛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고, 57-48로 앞선 3쿼터 종료 40초를 남기고는 알바노가 3점슛을 터트려 60-48로 앞선 가운데 4쿼터에 돌입했다. 오누아쿠는 3쿼터에만 9점·6리바운드를 올렸다.
기세가 오른 DB는 4쿼터 내내 코트를 휘저었다. 이관희(19점)가 24초 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하면서 공격이 술술 풀렸다. 63-50에선 오누아쿠와 김종규(13점·10리바운드)의 자유투 등으로 6연속 득점해 69-50까지 격차를 벌렸다.
경기 막판 KT의 거센 추격에도 DB는 무너지지 않았다. 69-59, 72-62에서 이관희가 3점슛 2개를 터트렸다. 경기 종료 51초를 남기고는 오누아쿠가 KT 이윤기의 3점슛을 완벽한 블록슛으로 걷어내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고, 이관희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누아쿠는 MVP 수상 직후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라 정말 기쁘다. 모두가 함께 결과를 만들었는데, 내 기록이 조금 더 나아서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상금으로는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