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이탈 없이 올 여름 남을 전망이다.
토트넘 사정에 가장 밝은 것으로 알려진 '1티어' 폴 오키프가 단호하게 "손흥민 어디 안 간다"고 밝혀 화제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 글을 기고하며 토트넘 내부 사정을 잘 알아 많은 팬들 확보하고 있는 폴 오키프가 19일 손흥민의 올여름 이적 여부를 처음 언급했다.
오키프는 지난해 4월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 맺은 현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다"고 처음으로 밝힌 인물이다. 실제 그의 언급 뒤 영국 유력지들이 일제히 토트넘의 옵션 행사 방침을 보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지난 2021년 맺은 4년 계약서가 끝나기 전인 지난 1월7일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 손흥민의 계약 만료일은 2025년 6월30일에서 2026년 6월30일로 1년 늘어났다.
지난해 9월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뉴캐슬 맞대결을 앞두고 토트넘 핵심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이 전격 결장할 것이라고 예고해 토트넘 팬들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
당시 뉴캐슬전 엔트리에 판 더 펜이 아예 제외되면서 그의 정보력이 다시 한 번 인정을 받았다.
그런 오키프가 손흥민의 거취를 단호하게 예측한 것이다.

오키프는 "손흥민이 올 여름 떠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안 간다"라고 답했다. 이어 후속 질문에 "토트넘이 팔려고 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손흥민 거취 논쟁은 그간 마이너 매체 위주로 거론됐으나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영국 '더 타임스'가 끼어들면서 불이 붙었다.
신문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그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생각이 없으며 토트넘에서 은퇴하기를 바라지만 오히려 손흥민이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손흥민이 '에이징 커브' 현상을 겪으면서 토트넘이 그와 결별할 것이라는 관측과 다른 얘기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직원들 사이에서 손흥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손흥민의 잠재적인 대체자를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도 나왔다"고 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체베리 에제, FC바르셀로나 페란 토레스 등이 매체가 꼽은 손흥민 대안이다.

토트넘은 올여름에 손흥민을 팔지 못하면 내년 여름에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잃어버릴 수 있어 그를 원하는 팀의 제안을 들어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이적 의지가 굳건하다면 토트넘도 놔줄 수밖에 없다.
마침 손흥민의 행선지로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꼽히면서 그가 올여름 적당한 이적료를 내는 팀과 손을 잡고 새 행선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지난 2일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18개월 동안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를 영입한 데 이어, 또 다른 토트넘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 구단 단장을 맡고 있는 막스 에베를이 "올여름 해리 케인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에 백업을 맡을 수 있으면서 평소엔 케인과 호흡할 수 있는 멀티 공격수를 원한다"며 로테이션으로 쓸 수 있는 공격수 영입 추진을 못 박으면서 손흥민과 네이마르 등의 이름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이 계약 종료를 1년 앞뒀기 때문에 본인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 토트넘도 무조건 막기가 어렵다. 하지만 토트넘이 최종 OK 사인을 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토트넘이 그의 연봉 180억원을 다음 시즌에도 쓰고, 2026년 6월 그를 이적료 받지 못하고 잃는다는 각오를 하고서라도 다음 시즌 동행을 원한다면 손흥민도 다른 방법은 없다.

일단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1티어' 기자는 단호하게 손흥민이 올여름 떠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은데 관건은 그의 연봉, 그리고 토트넘의 향후 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현재 연봉 180억원을 받고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40위권으로 그의 공헌도나 마케팅 가치를 생각하면 많은 액수는 아니다.
하지만 토트넘에선 최고 연봉자여서 구단이 무조건 깎으려고 할 가능성이 크고, 실제 구단이 30~40% 삭감을 원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아울러 트로피와 거리가 먼 구단의 현실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토트넘이 좋은 지도자와 선수들을 보강해 우승권 전력을 갖춘다면 토트넘에 계속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