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맨유' 효과 폭발! 英 국가대표팀 복귀 성공…래시포드 '제2의 전성기' 시작되나

입력
2025.03.14 22:1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애스턴 빌라에 입단한 마커스 래시포드가 3월 A매치를 앞두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감독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래시포드는 빌라 이적 후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빌라 유니폼을 입고 치른 9경기에서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걸 비롯해 준수한 활약을 펼친 덕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래시포드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건 지난해 5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3월 알바니아, 라트비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장신 수비수 댄 번과 아스널의 초신성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가운데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래시포드가 토마스 투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게 눈에 띄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조던 헨더슨과 마커스 래시포드, 리스 제임스가 팀에 복귀했다"며 최근 몇 개월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선수들이 돌아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래시포드의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복귀는 명단 발표 이전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인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앞두고 있다"며 그의 대표팀 복귀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래시포드는 제러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도미닉 솔란케(토트넘 홋스퍼)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진에 발탁됐다.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주로 소화하기 때문에 포든이나 고든, 보언, 그리고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와 측면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 같았다면 래시포드가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릴 거라고 예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빌라에 입단한 이후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왔다. 레알 베티스로 임대돼 맹활약 중인 안토니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경험한 '탈맨유'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대하는 유망주였던 래시포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유명하다. 에릭 텐 하흐 전임 감독 시절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5도움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최악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후보 선수로 전락했다.



태도 문제까지 겹쳤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음주를 즐기다 다음날 훈련에 지각하는 등 경기장 밖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감독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이 아모림 감독으로 교체된 뒤에도 아모림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부진한 경기력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생활적인 면을 중시한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화를 바꾸려면 래시포드부터 방출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래시포드는 경기 명단에 들지 못하는 와중에도 개인 훈련을 진행하면서 몸을 관리했지만, 아모림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인 래시포드는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빌라로 임대되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외의 팀에서 뛰게 됐다.

결과적으로 빌라 이적은 래시포드에게 최고의 선택이 됐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지도 아래 몸을 끌어올린 래시포드는 항상 열망하던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에 성공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에 출전을 장담할 수는 없으나, 이전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래시포드는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해야 하는 수준이다.



현지 언론들도 래시포드의 국가대표팀 복귀를 주목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잉글랜드가 투헬 감독 체제에서의 첫 번째 명단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애스턴 빌라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공개한 첫 번째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며 "래시포드는 지난해 3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했지만,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빌라로 임대 이적한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고 주목했다.

'디 애슬레틱'은 "마커스 래시포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잭 그릴리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래시포드는 아직 빌라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9경기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며 래시포드의 복귀를 조명했다.

투헬 감독은 래시포드를 신뢰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래시포드 발탁 이유에 대해 "그의 재능과 퀄리티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가 그렇게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고 지금이 래시포드를 불러 그가 그 수준에 머물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하는 적절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만약 래시포드가 이번 3월 A매치 2연전을 기점으로 완벽하게 부활한다면 그것 또한 흥미로울 일이다. 래시포드가 아직 27세이기 때문에 다시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투헬 감독의 선택이 래시포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잉글랜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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