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 손흥민 리더십에 반했다 "존재감 없다" 까내린 선배들 머쓱

입력
2025.03.26 05:45
 올 시즌 손흥민의 부진을 반영한 것이어도 레넌과는 비교 불가라는 것이 중립적인 판단이다. 매체 역시 '데포가 과거 동료들을 내세워 베스트11을 구성했지만, 축구는 감정이 아닌 기록이나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이 옳다. 손흥민이 아닌 레넌을 꼽을 팬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이상한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 홋스퍼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가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냈다. ⓒ연합뉴스/EPA/REUTERS 토트넘 홋스퍼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가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냈다. ⓒ연합뉴스/EPA/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못난 선배들은 주장을 깎아내리기에 바쁘지만, 동료와 후배들은 다르게 보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왼쪽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는 지난 2022년 여름 미들즈브러를 떠났다. 측면 보강이 필요했던 토트넘이 스펜스의 손을 잡았다. 당시 임대 중이었던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고 미들즈브러로 복귀하기 무섭게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는 토트넘의 프리 시즌 한국 투어에도 등장했다. 경기에 뛰는 것보다 그의 패션이 더 주목을 끌었다. 결국 8경기만 뛰고 주전을 확보하지 못하며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프랑스의 스타드 드 렌과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리즈 유나이티드, 이탈리아 제노아를 전전했다.

마치 토트넘에 자리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올 시즌 복귀 후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데스티니 우도기보다 훨씬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앞선의 손흥민과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공격에 가담하는 것부터 수비로 버텨야 하는 타이밍을 잘 알고 있었다. 우도기가 손흥민의 슈팅 시도에서 동선을 막는 실수를 저질러 혼났던 것과는 대비됐다.

토트넘의 위기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6강 1, 2차전에서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8강 진출에 기여했던 스펜스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리오 퍼디난드의 개인 방송에 출연했다. 여러 대화가 오갔고 'TBR 풋볼' 등 복수 매체가 인용해 보도했다.

토트넘에 합류해 적응하는 과정을 그렸던 스펜스는 리더십 주제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그는 "대중이 주장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다를 수 있다. 손흥민의 경우 '야! 이 녀석아'라며 소리치며 팀원들을 몰아붙이는 보통의 주장은 아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주장이다"라고 정의했다. 제드 스펜스는 손흥민이 과거 소리를 지르며 주의를 환기하는 전형적인 주장이 아닌 몸으로 직접 보여주며 선도하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제드 스펜스는 손흥민이 과거 소리를 지르며 주의를 환기하는 전형적인 주장이 아닌 몸으로 직접 보여주며 선도하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어떤 방식일까. 그는 "매일 일찍 훈련장에 출근하고 바른 행동을 하며 경기장에서 일정한 기준을 제공한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 당일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의 기록이 말해주고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매체는 스펜스가 손흥민에 대해 평가한 것을 두고 '스펜스가 빠른 발과 엄청난 스피드가 있는 손흥민과 훈련하면서 수비력을 올릴 기회를 가졌다'라고 평가했다. 즉 훈련 중 손흥민을 직접 상대하면서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에 대해서도 "매디슨 역시 그만의 방식으로 선도하고 손흥민도 그렇다. 과거에는 소리치는 주장이나 선도자가 있었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우리에게는 그런 방식의 주장은 필요 없다"라고 부연했다.

이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주장 완장을 박탈하고 싶다", "후배 마이키 무어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고 싶다"라며 비난을 쏟아낸 제이미 래드냅이나 제이미 오하라 등 손흥민의 기록에 한참 부족한 선배들이 토트넘을 거쳤다는 이유로 여러 의견을 내놓은 것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손흥민은 선수 개개인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이적생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입성하자 원격으로 챙겨 놀라게 했을 정도다.

또, 10대 선수들이 활약하면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1월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 챔피언십(2부 리그)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에서 조기 복귀한 데인 스칼렛이나 부상에서 회복한 윌송 오도베르, 무어 등 어린 선수들이 골을 넣으며 활약하자 안아주는 등 격려를 잊지 않았다.

올 시즌 토트넘의 부진한 성적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다 더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렇지만, 동료들이 알아주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8차전 오만, 요르단전을 모두 1-1로 끝내고 개운치 않은 상태로 토트넘에 복귀하게 되지만, UEL 4강 진출을 위해 팀원들을 하나로 묶어 움직일 힘을 얻어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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