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선방→10명으로 승리' 맨유, "정의구현" 선언! 오심 논란에도 승부차기 끝 아스날 제압...FA컵 32강 진출

입력
2025.01.13 11:10




[OSEN=고성환 기자] 그야말로 드라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10명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FA컵 3라운드(64강)에서 아스날을 승부차기로 제압했다. 양 팀은 연장전 포함 120분을 싸우고도 1-1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맨유가 5-3으로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팀이 됐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라스무스 호일룬, 브루노 페르난데스-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디오구 달로-코비 마이누-마누엘 우가르테-누사이르 마즈라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해리 매과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알타이 바인드르가 선발로 나섰다.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카이 하베르츠-가브리엘 제주스, 미켈 메리노-조르지뉴-마르틴 외데고르,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브리엘 마갈량이스-윌리엄 살리바-위리엔 팀버, 다비드 라야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아스날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 18분 제주스의 전진 패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박스 안으로 흘렀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게 된 마르티넬리가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 있었다.

황당한 부상이 발생했다. 전반 38분 제주스가 브루노를 막다가 부상당하며 라힘 스털링과 교체됐다. 브루노는 벗겨진 축구화를 들고 반칙이라고 주장해 봤지만, 주심은 오히려 항의하는 그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맨유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7분 역습 공격에서 가르나초가 우측에서 전진한 뒤 중앙으로 공을 건넸다. 튀어오르는 패스였지만, 브루노는 이를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6분 달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맨유에 찬물을 끼얹은 것.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던 그는 메리노를 향해 깊은 태클을 시도했고, 그대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아스날이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8분 바인드르가 높이 쳐낸 공을 맨유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마갈량이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더 리흐트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날이 역전 기회를 날렸다. 후반 24분 하베르츠가 박스 안에서 매과이어와 접촉하면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하베르츠의 다이빙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비디오 판독(VAR)이 없기에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인드르가 외데고르의 슈팅을 완벽히 막아내며 맨유를 구해냈다.



맨유는 이후로도 아스날의 공세를 끈질기게 막아내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추가시간 나온 라이스의 날카로운 슈팅도 바인드르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120분 혈투 끝에도 결승골은 나오지 않았다. 10명으로 뛴 맨유는 바인드르의 선방쇼와 수비진의 육탄 방어로 버텨내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조슈아 지르크지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아스날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최후의 승자는 맨유였다. 이번에도 바인드르가 영웅이었다. 그는 아스날의 2번 키커 하베르츠의 킥을 정확히 막아내면서 맨유에 승리를 안겼다. 아스날은 연장전 포함 기대 득점(xG) 3.87을 기록하고도 1골밖에 넣지 못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경기 후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바인디르는 좋은 사람이고, 열심히 훈련한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들을 갖고 있다. 몇 주 전만 해도 우리는 힘든 순간을 겪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가 우리의 영웅이다"라며 바인드르를 경기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주장 브루노 역시 "첫 번째 PK를 막았고, 또 다른 선방을 해냈다. 엄청난 순간이었다. 우리는 바인드르 덕분에 정말 기쁘다. 세컨 골키퍼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는 경기를 뛰러 왔다. 바인드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팀에서 탑 클래스고, 훈련에서도 그렇다. 그는 이 순간을 진정으로 누릴 자격이 있다"라며 밝게 웃었다.

맨유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부차기 돌입을 앞두고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자랑스럽다"라고 적었고, 승리한 뒤에는 "정의구현(Justice)"라는 글을 최상단에 고정했다. 

불리한 심판 판정을 딛고 이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맨유는 브루노가 제주스에게 밀려 넘어지고도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고, 매과이어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PK를 내주는 등 어려운 하루를 보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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