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2006년생 윙어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5부 팀과의 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에서 탬워스FC(5부)와의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토트넘은 4-3-3 전형을 내세웠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문을 지키고, 세르히오 레길론,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한다. 중원은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이 지키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마이키 무어,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이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국내 축구 팬들은 한국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인 양민혁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양민혁은 벤치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토트넘 1군 데뷔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2024시즌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에 해당하는 준우승에 기여한 양민혁은 당초 휴식을 취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토트넘 측의 조기 요청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런던으로 향하게 됐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1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그는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을 이끄는 포스테코글루는 양민혁을 프리미어리그와 차원이 다르게 수준이 낮은 K리그에서 왔다며 당장 프리미어리그 출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케 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3일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을 찡그린 뒤,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저 이르게 그가 적응하고 그럴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진짜 계획은 없다. 그저 그에게 맡기고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다.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국내 팬들은 토트넘의 다음 경기가 5부리그인 탬워스와의 컵 경기이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현지 언론도 양민혁이 FA컵에서 토트넘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풋볼 런던'은 "양민혁은 이번 주말에 토트넘에서 데뷔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양민혁은 1월 1일에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했고, 그는 몇 주 동안 새로운 팀원들과 포스테코글루의 방식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민혁은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지만 1분도 뛰지 못했다"라며 "따라서 탬워스전에서 양민혁이 등장할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발이든 교체 선수이든 말이다"라며 선발 출전이 아니더라고 토트넘 1군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봤다.
또 최근 리버풀과 치열한 경기를 펼친 토트넘은 FA컵 경기가 끝나면 오는 16일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이자 '북런던 더비'를 치러야 하기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탬워스는 현재 리그 24개 팀 중 16위로 그리 실력이 좋지 않은 팀이다. 선수 대다수가 소프트웨어 관리자, 택시 운전사, 벽돌공, 엔지니어 등 전문 축구선수가 아닌 겸업을 하고 있기에 프리미어리그 팀인 토트넘이 충분히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일정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양민혁은 벤치 명단에도 들지 못하면서 토트넘 1군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넘겨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가 5부팀임에도 사전에 예고했던대로 1군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그는 지난 10일 탬워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로테이션 숫자에 관한 질문에 "그다지 많지 않다. 선수가 그렇게 많지 않고, 숫자로는 여전히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히 주중에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 몇명을 다시 데려올 것"이라며 "부상당한 선수들 중 주말에 실제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없지만, 우리는 희망적으로 약간의 로테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실은 우리는 제한된 수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1군 핵심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후보나 유소년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지 않고 주축 선수들을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탬워스의 홈구장의 잔디가 천연 잔디가 아닌 인공 잔디인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인공 잔디는 팀 선발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어떤 선수를 인공 잔디에서 뛰게할지 정말 조심해야 한다"라며 "난 인공 잔디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꽤 있는데,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인공 잔디에서 뛰게 하는 건 아마 현명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