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양민혁이 5부리그 팀 탬워스를 상대로 명단에서 제외되며 데뷔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1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탬워스를 상대로 2024-25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탬워스를 상대로 안토닌 킨스키,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 세르히오 레길론,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마이키 무어를 선발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며, 양민혁은 명단 제외되며 결장한다.
양민혁은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결장한다. 당초 이 경기는 양민혁의 토트넘 공식 데뷔전이 될 것이 유력했다. 앞서 지난 7일, 양민혁은 토트넘 1군에 합류해 함께 훈련에 참여했고, 9일에 있던 리버풀전에선 깜짝 명단에 포함되며 벤치에 앉았다. 그렇기에 탬워스전에서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했다.
리버풀전을 앞두고는 양민혁의 등번호와 유니폼까지 공개됐다. 양민혁의 등번호는 과거 해리 케인, 위르겐 클린스만 등 토트넘의 레전드 골잡이들이 달고 뛰던 18번으로 확정됐고, 영문 이름 ‘Min-Hyeok’을 달고 올 시즌을 뛰게 됐다.
비록 리버풀전에서 데뷔전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영국 현지에서도 양민혁의 탬워스전 출전은 유력하게 전망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예상한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에서 양민혁은 우측 윙어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영국 ‘풋볼 인사이더’ 역시 양민혁이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어린 선수들을 기용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팀을 만들 것이다.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무리 5부리그 팀이라고 해도 방심하지 않고, 주축 선수들에게 전부 휴식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 양민혁은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더해 경기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결장하게 됐다. 지배적인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선발 라인업엔 매디슨을 포함해 포로, 비수마 등 주축 선수들이 포함됐으며 무어를 제외하곤 어린 선수들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했던 양민혁 기용 계획이 재조명된다. 지난 3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기용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아직 없다.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라며 “그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아직 매우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곳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리버풀전에서 깜짝 명단에 포함되며 그래도 빠르게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직 데뷔전은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