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G서 고작 1승 3무 9패; 맨시티의 진짜 위기에 성난 팬들...해설자는 "그래도 어떻게 야유를 보내냐"

입력
2024.12.29 06:09
[OSEN=이인환 기자] "어떻게 감히 그렇게 잘해준 팀에게 그러냐".

맨시티는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버튼과 1-1로 비겼다. 

또 고개를 떨군 맨시티다. 공식전 3연패를 끊어내긴 했지만, 6경기째 승리가 없다. 맨시티는 지난 10월 안방에서 사우스햄튼을 1-0으로 꺾은 뒤 13경기에서 1승 3무 9패에 그치고 있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에버튼(승점 17)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6위 자리도 위태롭다. 맨시티는 승점 28로 아직 6위에 올라 있긴 하지만,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28)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26), 풀럼··브라이튼(이상 승점 25)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추락할 수도 있다.

골대가 맨시티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3분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뒤 포든이 크로스했다. 이를 그바르디올이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맨시티가 불운 뒤 행운으로 웃었다. 전반 14분 도쿠가 좌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전진 패스를 넣었다. 침투한 실바가 그대로 슈팅했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바가 멀티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33분 홀란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머리로 떨궈줬고, 포든이 수비를 끌어당긴 뒤 빈 공간으로 패스했다. 실바는 더 전진하는 대신 논스톱 아웃프런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에버튼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6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뒤 두쿠레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고, 이를 아칸지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흐른 공을 받은 은디아예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에버튼으로선 3경기 만에 침묵을 깨고, 맨시티로선 최근 13경기 중 12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맨시티가 다시 앞서 나가지 못했다. 후반 6분 사비뉴가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홀란의 슈팅이 픽포드에게 완벽히 막히고 말았다. 실축 직후 홀란이 다시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봤으나 오프사이드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좌절했다.

양 팀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버튼은 후반 25분 칼버트르윈 대신 아르만도 브로야를 투입했고, 맨시티는 후반 30분 도쿠를 불러들이고 케빈 더 브라위너를 넣었다. 에버튼은 후반 36분 은디아예의 부상으로 예스페르 린스트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맨시티는 마지막까지 승점 3점을 위해 공격을 펼쳐봤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 에버튼에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하며 역전골을 내줄 뻔했다.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맨시티는 최근 13경기 1승 3무 9패에 그치고 있다. 이 경기 직후 맨시티의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야유로 가득찼다. 분노한 팬들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포함해서 선수단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항의했다.

이런 맨시티의 분위기에 대해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출신의 해설자 마이클 오언은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맨시티 팬들을 향해 "어떻게 감히 최고의 성공을 거둔 팀에게 그럴 수 있냐"라고 지적했다

오언은 "맨시티 팬들은 에버튼전이 끝나고 야유를 보낸 것은 수치스러운 행동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수많은 트로피를 따낸 위대한 팀들을 상대로 야유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맨시티의 성공을 즐겼으면서 정작 팀이 힘들 땐 저런 야유를 보내고 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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