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수많은 빅클럽들이 구애를 펼치고 있음에도 토트넘 훗스퍼 잔류만 바라보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투 더 레인 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 재계약 상황이 애매해지면서 토트넘 팬들은 그의 거취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잉글랜드, 유럽, 중동에서 토트넘과 미래가 애매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1년 연장만 제안한 토트넘이 마음에 들지는 않으나 그는 30대 후반까지 토트넘에서 뛰길 원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진심이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일 워커 등 2010년대 후반 토트넘 중흥기를 이끈 동료들이 모두 떠났어도 손흥민은 토트넘을 지켰다. 토트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고 주장이자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엔 17골 10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5골 6도움을 올리면서 토트넘 공격을 이끄는 상황이다.
거취가 불분명하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이 있는데 아직 발동하지 않고 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손흥민 재계약에 느긋하다. 압박을 받지 않고 있다.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한 게 이유다. 일단 2026년까지 남긴 뒤 장기 동행을 할지 선택할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의 제임스 올리 기자는 18일 "토트넘에서 다가오는 이적시장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손흥민 재계약 여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종료 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가 되는데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했다. 긴박함은 해소가 됐는데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원한다. 지금까지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며 토트넘이 느긋하게 손흥민 재계약 상황을 보고 있다는 것에 동조했다.
토트넘이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는 동안 여러 팀들이 달려들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을 대표하는 클럽들이 손흥민에 관심을 드러냈다. 32살이지만 여전한 능력과 가치를 보유했고 공격에 확실한 힘을 실을 수 있기에 러브콜을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도 마찬가지였다. 매 이적시장마다 손흥민은 케빈 더 브라위너, 모하메드 살라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 1순위 타깃으로 지목된다.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기에 손흥민을 영입하면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연이어 열기에 손흥민으로 홍보하기 딱이다.
토트넘이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준비하면서 이적설은 더 제기됐다. 토트넘은 에베레치 에제, 제이미 바이노-기튼스, 니코 윌리엄스 등 손흥민 대체자를 찾고 있다. 확실한 윙어를 데려와 손흥민을 대체할 생각이다. 양민혁도 손흥민 후계자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을 당장 내보내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내보낼 수 있게 영입을 추진 중이다.
손흥민 능력을 의심하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출신 축구 전문가 제이미 오하라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들어봐라. 난 몇 달 전에, 어쩌면 한 달 전에 손흥민에 대해 말했었다. 그는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 그렇지는 않다. 이게 현실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였지만,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하라는 "난 이 말을 하고 나서 토트넘 팬들에게 비판을 들었는데, 내 말이 맞다. 손흥민은 더 이상 좋지 않다. 그는 여전히 좋은 순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제공할 것이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지난 3~4시즌 동안 지켜보던 손흥민이 아니다. 손흥민은 더 이상 수비를 제칠 수 없고, 속도와 날카로움도 없다"라고 말했다.
영국 '타임즈'는 "손흥민의 계약 만료일이 언제든, 나이로 인해 폼이 떨어지는 것이 숫자들로 증명된다. 토트넘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난 4시즌 동안 손흥민의 경기당 득점은 0.69골에서 0.31골, 0.52골, 0.46골로 점차 낮아졌고, 슈팅 전환율도 27%에서 12%, 20%, 17%로 낮아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덜 날카로웠다. 모든 건 예상된 일이다. 손흥민의 계약이 1년 연장을 넘어선다면, 34세의 나이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 나이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그 중 윙어는 없다"고 했다.
또 '타임스'는 "손흥민에게도 한계가 있으며 어느 시점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이 없을 때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하면서 토트넘이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이적설은 계속 나왔다. 라리가 3강과 계속해서 연결됐고 케인 인터뷰로 인해 뮌헨 이적설이 가속화되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에 이적이 기정사실화 단계일 때 'HERE WE GO' 외쳐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을 남길 것이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남기려고 한다. 10월 이후 구단 분위기는 명확하며 중요한 공식적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마노 기자는 이전에도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를 주장한 바 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도 22일 "손흥민은 2025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돼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떠나려고 한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제시하지 않고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지키려고 하며 토트넘은 이 옵션을 활성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높아 보이나 장기 동행 등 전설로서 확실한 대우를 해주지 않으려는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리버풀전 3-6 대패 이후 "결과에 매우 실망했고, 홈에서 6골을 내준 건 정말 고통스럽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축구 선수로서 항상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변명하고 싶지 않다. 가능한 한 날카롭게 하려고 노력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리버풀은 리그 정상이다. 그들이 최고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실수를 하면 리버풀은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고 하면서 각성과 분발을 촉구했다. 팀의 부진 책임을 손흥민이 지며 사과를 하고 있고 그럼에도 중심을 잡아주면서 팀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손흥민이 없다면 누가 이 역할을 할까. 토트넘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