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다년 계약을 맺지 않고 대체자를 찾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관련 매체 '스퍼스웹'이 지난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1년 연장 옵션은 물론 추가로 재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 에이전트가 선수의 미래에 대해 일을 진행 중이며 토트넘과의 협상에 대해 업데이트를 제공했다"라면서 "최근 여러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장기 재계약을 예상했기 때문에 연봉을 유지하는 연장 옵션 발동이라는 구단의 결정에 놀랐다.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내년 여름 손흥민 영입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1월에 움직일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라고 최근 상황에 대해 밝혔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각지의 빅클럽과 연결됐던 손흥민은 최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까지 나오는 등 거의 한 달여 동안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역제안했다는 루머가 나왔고, 튀르키예 측에서는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며 갈라타사라이의 회장이 구단과 친분이 있는 에이전트에게 손흥민 영입 전권을 부여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손흥민과 관련된 이적설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아직 토트넘 구단과 손흥민의 계약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고 해명하면서 잠잠해졌다. 손흥민 에이전트에 따르면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측에 역제안을 건넸다는 내용이나 튀르키예 언론들이 낸 보도는 전부 거짓이다.
현재는 이전에 관련 보도가 나온 것처럼 손흥민과 토트넘이 우선 1년 더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지난달부터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 에이전트의 발언을 접한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이를 두고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기간을 늘리려는 이유가 손흥민과의 다년 재계약 협상 때문에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스퍼스웹'은 또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구단과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시점에서 예측하자면 손흥민은 현재 급여를 유지한 채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한 뒤 2년 더 늘리는 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로 다년 재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우선 계약 연장 옵션을 통해 계약 기간을 1년 늘린 뒤 추후 재계약으로 토트넘과의 동행을 이어가리라 예상한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우선 팀에 1년 더 남기고 손흥민 측과 협상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찾아 재계약을 맺을 심산으로 보인다. 만약 '스퍼스 웹'의 예상대로 손흥민이 1년 연장 후 2년 재계약을 통해 현 계약이 끝난 뒤에도 3년 더 토트넘에 머무른다면 36세가 되어야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연봉으로 180억원 수준을 받고 있다. 이를 3년 더 수령하면 일단 새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550억원은 보장받을 수 있다.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 가능하게 됐다. 손흥민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고 보완하면 21세기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그렇다고 토트넘이 손흥민의 지금 기량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들어 스피드나 골결정력이 예전 같진 않은 상태다. 재계약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만만치 않은 경쟁에 부딪힐 수도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생각하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에게 측면 공격을 무조건 의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토트넘이 32세가 된 손흥민과 장기 동행하기 보다 젊은 대체자를 찾고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11일 "토트넘 홋스퍼는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대체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래시포드가 될 거라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매체 '미러'는 12일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이적 가능한 구단들을 언급하면서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가 래시포드를 더 일찍 팔았다면 그에게서 최대한의 이적료를 얻지 못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하면서 "맨유는 1월 이적시장 그리고 그 이후애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부에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래시포드는 구단이 판매에 열려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요구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25억원)다"라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2015년 성인팀에 콜업된 뒤 현재까지 맨유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다. 1997년생인 그는 왼쪽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고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췄다. 그는 맨유 통산 425경기에 나서 138골 68도움을 기록 중이다.
래시포드는 지난 2022-2203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 나서 17골 5도움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이어진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후벵 아모림 체제로 바뀐 맨유에서 큰돈을 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수단 판매가 불가피하고 래시포드도 판매 대상에 올랐다. 7살부터 맨유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시작해 성골 유스로 현재까지 활약했던 만큼 래시포드의 이적은 새롭다. 그런 가운데 매체가 토트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만약 래시포드가 프리미어리그에 남는다면 많은 명확한 선택지가 있지 않다. 하지만 토트넘이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고 그들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을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북런던에서 행복해 보여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는 장기 계약 진행이 부족해 좌절스러워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일단 손흥민의 상황과 관계없이 임대생 티모 베르너의 의무 이적 조항을 발동할 옵션이 있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손흥민의 영구적인 대체자를 찾는다고 결정한다면 래시포드가 위치적으로 강력하게 들어맞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흥민이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맨유도 고려되는 상황이라 맨유와 토트넘 사이에서 손흥민과 래시퍼드를 교환하는 스왑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됐다.
'선데이 피플'에서 수석 기자로 활동한 프리랜서 기자 스티브 베이츠가 4일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의 맨유행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베이츠는 "아모림은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을 원톱 뒤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퍼드와 함께 좋은 스리톱을 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고 손흥민의 출전 포지션까지 거론했다.
맨유는 이미 2007년 헨리크 라르손을 비롯해 35살 나이에 맨유에 입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까지 이룬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다. 끝은 좋지 않았으나 2009년 맨유를 떠났다가 2021년 여름에 맨유로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베테랑으로 맨유의 중심을 잡고 골을 넣기 위해 온 적이 있었다.
맨유는 손흥민에게 그런 역할을 원하는 것이다.
특히 베이츠에 따르면 이미 구단 내부에서는 손흥민이 영입 대상이라는 소식이 돌고 있다. 손흥민과 맨유는 아직 접촉할 순 없다. 현 계약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만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런 상황에서 일단 맨유가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고 이런 소문이 구단에 다 퍼졌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래시퍼드를 원하고, 맨유도 손흥민을 원한다면 두 팀 사이에서 스왑딜이 이뤄질 수도 있다. 손흥민과 래시퍼드가 팀을 바꾸는 놀라운 거래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풋볼365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