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이제는 '옛 동료'가 된 최채흥(LG 트윈스)의 건승을 빌었다.
LG는 13일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에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왼손 투수 최채흥을 지명했다. 지난 10일 삼성으로부터 20인 보호 명단을 건네받았고, 내부 논의 끝에 지명 마감일인 오늘 결정을 내렸다.
대구상원고,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최채흥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6시즌 통산 117경기에서 486⅓이닝을 소화하며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26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하며 프로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작성 했다. 올해는 14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유망주가 많은 삼성 구단 사정상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최채흥은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LG의 지명을 받아 내년 시즌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삼성에서 최채흥과 동고동락한 동료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채흥의 1년 후배 원태인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와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던 투수여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자극제였다. 2020년엔 (최)채흥이 형이 토종 투수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고, 에이스 역할도 했다. 그런 모습을 따라잡기 위해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 (LG에) 가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최채흥과 함께한 시간을 반추했다.
최채흥과 오랜 기간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강민호는 "삼성에서 얽혀있던 연결고리를 LG에서 꼭 풀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LG 이적이 전환점이 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