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로드리(28·맨체스터 시티)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를 조롱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로드리는 오직 두 단어를 사용해 비니시우스를 조롱했다"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업로드된 해당 동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로드리는 28일 한 해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4 발롱도르의 주인공으로 빛났다.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이끄는가 하면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우승을 견인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순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1996년 발롱도르를 받은 마티아스 자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고문) 이후 28년 만의 수상이다. 무엇보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양분하던 오랜 흐름을 확실히 끊어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유력한 수상 후보로 여겨진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모든 레알 마드리드 선수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이 확실시되자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선수단에 보이콧을 지시했다. 가장 많은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한 구단이 스포츠맨십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비니시우스 역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자신의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열 배로 더 잘할 것이다.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영국 매체 '로이터'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자신이 인종차별 근절에 맞서 싸운 것이 수상 불발로 이어졌다고 믿는다.
가만 있을 로드리가 아니다. 스포츠바이블에 의하면 로드리는 시상식 후 저녁식사를 가지며 수상을 기념했고, 이 자리에서 "비니(Vini), 잘 가(Ciao)"를 여러 차례 외쳤다. 맨시티는 해당 영상을 SNS에 업로드했으나 곧장 삭제됐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피해의식을 갖지 말라"며 일갈했고, 반대로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는 "로드리에게 별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내가 TV로 볼 때 그는 '와!' 하고 놀랄 정도의 플레이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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