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돌아오면 더 강해진다" 토트넘, '17년 무관' 탈출→맨시티 2-1 함락→EPL '복귀' 주목…8강 진출, 상대는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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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7년 무관' 탈출에 도전하는 토트넘이 큰 고비를 넘겼다.
토트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티모 베르너와 파페 사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난적'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는 사복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등장,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8강 상대도 결정됐다. 토트넘은 12월 17일 맨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맨유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지휘했다. 맨유는 이날 레스터시티를 안방에서 레스터시티를 5대2로 대파했다. 카세미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각각 2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1골을 폭발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유와 대결해 3대0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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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의 자리인 왼쪽 날개에는 티모 베르너가 선발 출전했다. 17세의 마이키 무어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선 한계를 보였다. 중앙에는 도미닉 솔란케, 오른쪽에는 브레넌 존슨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가 위치했다. 포백에는 미키 판 더 펜이 왼쪽 풀백에 선 가운데 센터백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라두 드라구신이 호흡했다. 오른쪽 풀백에는 아치 그레이가 섰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결장을 이미 예고했다. 그는 "손흥민은 거의 회복했지만,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주말 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말 경기는 11월 3일 오후 11시 열리는 애스턴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엘링 홀란 등을 아끼며 어린 선수들을 중용했다. 오르테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네이선 아케,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리코 루이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귄도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뒀고, 마테우스 누네스, 니코 오라일리, 제임스 매카티, 사비뉴가 2선을 이뤘고 필 포든이 최전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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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5분 베르너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로 리드를 잡았다. 베르너는 쿨루셉스키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판 더 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 14분 만에 데스티니 우도지와 교체됐다.
다행히 추가골이 빨리 터졌다. 전반 25분 파페 사르가 코너킥 상황에서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벼락 중거리포로 화답,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쿨루셉스키는 멀티 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전반 종료직전 마테우스 누녜스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후반에는 두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했다. 교체투입된 히샬리송은 후반 38분 상대 스로인 실수로 잡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허공으로 날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브스 비수마는 43분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을 골문을 통과하기 전 막아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회가 리그컵이다. 2020~2021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맨시티에 0대1로 패했다.
리그컵에선 EPL 팀들이 모두 생존했다. 아스널은 8강에서 크리스털 팰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브렌트포드, 사우스햄튼은 리버풀과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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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복귀하면 토트넘은 더 강해진다. EPL도 손흥민의 컴백을 주목했다. EPL은 이날 SNS를 통해 손흥민의 흥미로운 기록을 공개했다. 손흥민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했다.
EPL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모든 것에 중심에 있었다'며 '일요일 애스턴빌라전에서 잠재적인 복귀가 예고된 가운데 토트넘을 다시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라고 주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고,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EPL은 지난 주말까지 47경기 지휘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UEL)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그는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결장했다. A매치 합류도 불발됐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은 19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였다. 손흥민은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7분 이브스 비수마 결승골의 발판을 마련한 손흥민은 3분 뒤 자책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에는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시즌 3호골이었다. 8분 만에 웨스트햄을 무너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4대1로 대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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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25일 UEL AZ알크마르(네덜란드)전에 이어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9라운드에서 다시 결장했다. 토트넘은 알크마르에는 1대0으로 승리했지만 팰리스에는 0대1로 패했다.
EPL이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손흥민이 함께할 때의 승률은 54%(41경기)다. 결장할 때는 33%(6경기)로 뚝 떨어진다. 경기당 승점도 2점으로 없을 때의 1점보다 높다. 득점은 2골로 같지만, 슈팅수는 16대15로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 더 많았다.
맨유와의 8강전은 새 사령탑이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조만간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발표만 남은 분위기다.
포르투갈 스포르팅CP를 이끌고 있는 루벤 아모림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스포리팅 확인한 대로 맨유가 아모림을 새 감독으로 영입하기 위해 1000만유로(약 150억원)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예정이다'며 'HERE WE GO'를 못박았다.
그는 이어 '스포르팅은 맨유로부터 아모림의 선임하겠다는 공식적인 연락을 받았다. 아모림은 이미 맨유의 제안과 프로젝트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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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생인 아모림 감독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피 사령탑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올 시즌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대신할 차기 맨시티 사령탑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5년 7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는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 없는 순도 100% 득점왕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는 EPL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 토트넘 통산 첫 세 번째 '10-10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다. 2020~2021시즌에도 17골-10도움을 기록, 그 고지를 다시 한번 밟았다.
그리고 또 한번 새 문을 열었다. EPL에서 3차례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웨인 루니,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은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까지 5명 뿐이다.
토트넘 출신 중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넘지 못한 고지였다. 손흥민이 최초로 테이프를 끊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다.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10년 만의 정상을 노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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