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리그 최강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리그컵(카라바오컵) 16강전에도 결장한다.
지난 19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다시 3경기를 쉬는 셈이다.
토트넘은 지휘하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이 지난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이르면 맨시티전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부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거의 회복됐다"며 "그를 주말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다.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단판 승부인 리그컵 16강도 중요하지만 당장 시급한 프리미어리그 순위 경쟁에 손흥민 활용 초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11월 3일 오후 11시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4승 1무 4패로 리그 8위(승점 13), 애스턴 빌라(승점 18)는 4위다.
지난 시즌 전력 열세 평가를 뒤집고 4강에 올라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애스턴 빌라는 이번 시즌에도 4강 싸움을 벌이며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홈에서 밀릴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달 중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도 뒤로 하고 회복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엔 선발로 나섰으나 25일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UEFA 유로파리그 홈 경기,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 부상 여파로 다시 연속 결장했다. 맨시티전에도 빠지게 됐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엔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고 있다.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에도 한 경기씩 나섰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철강왕'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현실에 처했다.
심상치 않은 손흥민의 부상 재발 배경엔 토트넘의 관리 소홀 및 선수단 투자 부족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해 간판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1억 파운드(약 1750억원)라는 거액에 팔고서도 공격수 보강을 하지 않았다. 제임스 매디슨을 600억원 주고 사왔지만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결국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고스란히 구단 통장에 넣은 채 레프트윙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보직 변경하는 꼼수를 부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7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구상에 맞는 활약을 펼쳤으나 시즌 막판엔 스트라이커 보직 변경에 따른 한계를 노출했고 결국 레프트윙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잡다보니 측면 공격이 죽었다. 매디슨도 시즌 막판 부진하면서 손흥민이 중원까지 내려가 패스를 뿌리는 어색한 전술을 맞았다.
이번 시즌도 초반에 비슷했다. 1100억원 주고 데려온 스트라이커 솔란케가 초반 부상에 시달리자 백업이 없어 손흥민이 다시 그 자리를 맡기도 했다.
게다가 히샬리송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손흥민은 32살 나이에 스피드를 무기로 삼는 선수임에도 리그컵과 유로파리그 등 주중 경기까지 뛰는 강행군을 펼쳤다.
결국 탈이 났고 손흥민의 초반 혹사가 결국 부상 및 부상 재발이라는 초대형 악재로 돌아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 관리 부실에 따른 혹독한 대가를 이번 달 중위권 혹은 하위권 구단인 브라이턴전 2-3 역전패, 크리스털 팰리스전 0-1 충격패 등으로 치렀다.
이에 손흥민이 맨시티전부터 돌아올지 시선이 쏠렸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무래도 리그컵보다는 당장 순위 상승이 급한 프리미어리그 활용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리그컵은 매 경기 이겨 우승까지 다가가면 좋지만 상위권 팀들이 전력투구하는 대회도 아니다. 결승전 정도는 가야 1군 멤버들이 총동원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