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이겼다, 이게 축구 아닌가

입력
2024.07.02 00:24
‘잉글랜드 축구영웅’ 앨런 시어러의 슬로바키아전 관전기



추가 골로 앞서자 수비 일관

사우스게이트 전술 이해해야

8강전 상대는 상승세 스위스

변화 없다면 더이상 행운 없어

잉글랜드가 유로 2024 8강에 진출했지만 슬로바키아전 경기력은 절망적이었다. 경기를 보며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에게 패배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처럼 형편없었는데 주드 벨링엄이 월드 클래스 마무리로 우리를 구했다.

그 전까지 끔찍했다. 0-1로 뒤진 뒤 동점골이 나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벨링엄이 첫 번째 유효 슛이었다. 슬로바키아 수준을 고려할 때 부끄러운 통계다. 해리 케인의 추가 골로 앞선 뒤에도 잉글랜드는 바로 후퇴해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종료까지 방어적인 플레이를 보고싶지 않았지만 그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을 보면 그게 잉글랜드의 정체성이다. 모두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지만 사우스게이트의 잉글랜드는 이전 대회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2018년 월드컵 준결승과 유로 2020 결승까지 갔다. 그는 자기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슬로바키아전에서 얻은 가장 큰 긍정적인 점은 잉글랜드가 방법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토너먼트에서는 내용에 상관없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든 잉글랜드는 그걸 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거의 400분 동안 잘 하지 못했지만, 첫 경기인 세르비아전 초반 30분을 제외하면 말이다. 어쨌든 우리는 승리했고 8강에 진출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더 잘할 수 있지만, 벨링엄의 골이 불꽃이 될 수 있다. 그런 순간이 대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1990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한 데이비드 플랫의 골처럼 말이다.

그래도 사우스게이트는 몇 가지 변화를 줘야 한다. 왼쪽에서 필 포든의 기용은 효과가 없었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코너 갤러거의 미드필더 기용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슬로바키아전에서 콜 파머와 앤서니 고든을 하프타임에 투입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파머는 65분에야 투입되었고, 고든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8강전 상대는 스위스다. 누가 출전하든, 잉글랜드는 더 좋아져야 한다. 스위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상대한 팀 중 가장 강력한 팀일 것이다. 세르비아, 덴마크, 슬로베니아는 모두 끈질기긴 했지만 큰 위협은 아니었다. 그러나 스위스는 조직적이고 더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하면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 슬로바키아전에서처럼 나쁜 경기를 한다면, 우리도 나쁜 운명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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