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435·OPS 1.154’ 이래도 26인 로스터 등록을 장담 못한다니···배지환의 2025년 ‘봄 동화’는 어떤 결말이 날까

입력
2025.03.14 18:28


타율 0.435(23타수10안타), 출루율 0.458, 장타율 0.696, OPS(출루율+장타율) 1.154, 1홈런, 3타점.

시범경기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내면 메이저리그(MLB) 개막 로스터에 당연히 한 자리 정도는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이 성적을 내고 있는 주인공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배지환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피츠버그가 0-14로 크게 끌려가던 7회말 대수비로 투입돼 중견수 수비를 맡은 배지환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미네소타의 오른손 투수 대런 맥카켄을 상대로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88.9마일(약 143.1㎞) 커터를 밀어쳤으나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후 타석은 더 돌아오지 않았고, 피츠버그는 3-15 완패를 당했다.

비록 이날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어도, 배지환의 기록은 여전히 돋보인다. 피츠버그 팀내에서 이번 시범경기에 25타수 이상 기록중인 선수들 중 타율 1위, OPS 3위이며 득점과 2루타에서 2위, 도루에서 공동 3위 등 전방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미국 현지에서는 배지환의 MLB 개막 로스터 입성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는 것 같지 않다. MLB닷컴은 지난 13일 피츠버그의 개막 26인 로스터를 예상했는데 충격적이게도 배지환의 이름을 뺐다. 배지환 대신 외야수 3명에 들어간 선수는 토미 팸과 오닐 크루즈, 브라이언 레이놀즈였고, 그 밖에 유틸리티 자원에 애덤 프레이저, 잭 스윈스키, 자레드 트리올로를 꼽았다.

배지환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시범경기 활약을 통해 26인 로스터에 입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지환은 지난해 시범경기를 치르던 도중 고관절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를 결장했다. 그리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트리플A에서 배지환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66경기에서 타율 0.341, 출루율 0.433, 장타율 0.504, 7홈런, 41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좀처럼 그를 MLB로 불러올리지 않았다. 5월에 불러 잠깐 뛰게 하는가 싶더니 6월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그러다 7월말 다시 올라와 8월말까지 뛰었지만 다시 트리플A로 갔고, 거기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중 MLB에 올라와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지난 시즌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을 배지환은 이번 시즌은 시범경기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승부를 봐야 한다. 아직 시범경기는 좀 남았고, 배지환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피츠버그도 더이상 그를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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