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김혜성 없는' 도쿄 31인 로스터 발표…유력 경쟁자들 전원 동행

입력
2025.03.14 11:42
 LA 다저스 김혜성이 한국시간으로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했다. LA 다저스의 도쿄 시리즈 로스터.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도쿄 시리즈를 앞둔 LA 다저스가 해외 원정용 31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개막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여기서 '택시스쿼드(예비명단)' 5명이 빠진 26명. 마이너리그로 이관돼 타격폼 수정에 매진하고 있는 김혜성의 이름은 역시 없었다.

다저스는 14일 오전 도쿄 시리즈를 위한 31인 로스터를 확정했다. 월드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유일한 지명타자(겸 투수)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개막 2연전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로키를 포함한 투수 16명이 승선했다. 포수와 내야수는 각각 3명이고 외야수는 4명이다. 김혜성의 잠재적 포지션이 될, 돼야 할 유틸리티는 4명이 등록됐다.

투수

앤서니 반다, 벤 카스파리우스, 잭 드레이어, 닉 프라소, 루이스 가르시아, 타일러 글래스나우, 랜던 낵, 사사키 로키, 맷 사우어, 태너 스캇, 블레이크 스넬, 블레이크 트레이넨, 알렉스 베시아, 저스틴 워블레스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커비 예이츠

지명타자/투수

오타니 쇼헤이

포수

오스틴 반스, 헌터 페두시아, 윌 스미스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미겔 로하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스

내야/외야수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다저스의 권유로 타격폼을 수정하고 있는 김혜성은 힘겨운 2월을 보낸 뒤 3월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연합뉴스

다저스가 도쿄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김혜성의 현재 신분은 메이저리거가 아닌 마이너리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도쿄행을 앞두고 김혜성의 개막 시리즈 로스터 탈락을 발표했다. 김혜성의 소속도 메이저리그에서 트리플A로 옮겨졌다. 김혜성은 도쿄에서 개막과 함께 데뷔하는 대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새 타격폼 적응에 집중한다. 어떻게 보면 시간을 벌었다고도 볼 수 있다.

시기가 아쉬웠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기간 15경기에 출전해 29타수 6안타(1홈런) 3타점 2도루, 타율 0.207과 OPS 0.613을 기록했다. 그래도 3월 들어서는 타격에서 적응력을 보이고 있었다. 미국 날짜로 2월 6경기에서는 타율 0.071, OPS 0.259에 그쳤지만 3월에는 8경기에서 타율 0.385, OPS 1.082로 나아졌다. 주루에서도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다른 팀들보다 일찍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김혜성에게 도쿄로 가는 티켓은 끝내 주어지지 않았다.

김혜성의 도쿄 시리즈 로스터 탈락은 두 가지 이유로 예상할 수 있었다. 먼저 유력한 경쟁자이자 김혜성의 '절친'이 된 제임스 아웃맨이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도쿄행 언질을 받았다는 점이다. 아웃맨은 11일 취재진에게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혜성은 아웃맨, 앤디 파헤스와 로스터 진입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아웃맨의 합류는 곧 김혜성의 탈락 가능성을 키우는 단서였다.

실리적인 이유도 있다. 다저스가 도쿄 시리즈에서 상대할 시카고 컵스는 이번 2연전에 모두 왼손투수를 선발로 내보낸다. 이마나가 쇼타와 저스틴 스틸이 그 주인공. 김혜성은 시범경기 기간 15경기에 출전했지만 왼손투수를 상대한 것은 단 5경기 6타수에 불과하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15경기는 다저스 팀 내 최다 출전 기록. 하지만 팀은 김혜성을 굳이 왼손투수 상대로 내보내지 않았다.

한편 다저스는 14일 공개 훈련에 이어 15일 저녁 7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6일 정오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컵스는 역시 14일 도쿄돔에서 훈련한 뒤 15일 정오 한신, 16일 저녁 7시 요미우리를 상대할 예정이다. 이어 18일과 19일에는 일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6번째 메이저리그 공식전 '도쿄 시리즈'가 막을 올린다. 연습경기부터 본경기까지 모두 SPOTV 프라임과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15일 다저스-요미우리, 16일 컵스-요미우리는 SPO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더그아웃에서 김혜성과 이야기 중인 오타니 쇼헤이. 김혜성은 오타니에게 자주 조언을 구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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