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배 기대" 日팬들 만나지도 못한 채…'VIP 대우' 다저스는 도쿄돔으로 향했다

입력
2025.03.14 06:20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 소속으로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저스 선수들은 13일 오후 3시 일본에 도착했고, 14일 공식 훈련에 앞서 13일 저녁 시간에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 다저스 트위터 LA 다저스 선수단이 도쿄 시리즈가 열릴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에 나섰다. 도쿄 시리즈를 위해 단장한 도쿄돔 내부. ⓒ 다저스 트위터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한국에서보다 10배는 대단할 거다."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은 13일 도쿄 시리즈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이렇게 말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섭섭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발언이지만 '월드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를 생각하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프리먼은 이 열기를 아직 느끼지 못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전세기에서 내려 'VIP 대우'를 받으며 출국장이 아닌 개별 통로로 빠져나왔다. 저녁에는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에 나섰다.

다저스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새벽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뒤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해 일본으로 이동했다.

프리먼을 포함한 다저스 선수들은 일본인 스타들과 함께하는 일본행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겔 로하스는 "오타니와 함께 하는 것과 아닌 것은 다르다. 정말 미친 경험이 될 거다. 기대 이상이지 않을까.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가서 느끼고 싶다"고 얘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우리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도쿄돔에 나갔을 때 일본 팬들이 얼마나 기뻐하실지 상상도 못 하겠다"고 거들었다. '오타니 어서와' 하네다국제공항에서 LA 다저스 선수단을 기다리는 일본 팬들. 다저스 선수단은 13일 오후 3시 일본 땅을 밟았다. ⓒ 신원철 기자

하지만 다저스 선수들은 일본 팬들의 응원 열기를 느낄 틈이 없었다. 13일 오후 3시 전세기에서 내린 뒤 바로 버스로 갈아타 숙소로 이동했다. 하네다국제공항에서 오타니를 포함한 다저스 선수들을 간절하게 기다리던 야구 팬들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오타니가 컵스와 개막 시리즈(18, 19일)를 위해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슈퍼스타의 귀환이었지만 일반 도착층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약 500명의 팬들은 그를 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대기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공항은 팬들로 가득찼다. 오후 3시 착륙한 오타니는 인스타그램에 '다녀왔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1시간 넘게 도착 로비에 나타나지 않은 채 'VIP 대우'를 받으며 이동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한 분위기도 있었다"고 썼다.

일본 지지통신도 "다저스가 엄중한 경비 속에 도착했다. 팬들은 오타니를 볼 수 없었다"며 "공항에는 오타니를 보기 위해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들었지만, 결국 그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한 뒤 처음 열리는 일본에서의 경기에 앞서, 팬들의 흥분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하네다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약 500명의 팬들은 엄중한 경비가 깔린 가운데 오타니를 맞이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TV에서는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은 보였지만 선수들이 내리기 전 영상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쇼헤이 ⓒLA다저스 SNS 다저스 일본인 삼총사,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사사키 로키(왼쪽부터). ⓒ 다저스 트위터

팬들과 만남을 다음으로 미룬 다저스는 대신 야구공을 잡았다. 다저스 구단 SNS 계정에 선수들이 도쿄돔에서 훈련하는 장면이 올라왔다.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연습경기 등판을 앞둔 블레이크 스넬은 캐치볼로 어깨를 풀었다. 미겔 로하스는 자신이 밟을 내야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를 신중하게 확인했다. 다저스는 또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인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의 '스리샷'을 올려 팬들의 '좋아요'를 유도했다.

한편 다저스와 컵스 선수들은 14일부터 도쿄 시리즈 일정에 들어간다. 14일에는 적응 훈련과 양 팀 감독, 일본인 선수들(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15일과 16일에는 각각 일본 프로야구 명문구단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 차례씩 평가전을 치른다. 18일과 19일 열릴 메인 스테이지 '도쿄 시리즈'는 SPOTV를 통해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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