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키스톤 콤비 왜 이래? 무키 베츠도 가동 불능, 감기몸살로 7㎏ 빠져...괜히 도쿄 데리고 갔네

입력
2025.03.17 16:19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감기 몸살 증세가 심해 체중이 7㎏이나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16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개막전 출전이 어렵게 됐다. 감기 몸살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베츠가 개막전에 못 뛸 것 같다. 몸무게가 15파운드(6.8㎏)나 빠졌다. 친숙한 환경에서 컨디션을 회복하도록 일찍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걸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18~19일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에 대해 MLB.com은 '베츠의 병은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가 지난 12일 캑터스리그 최종전과 지난 주말 도쿄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NPB 팀간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며 '다저스는 베츠가 미국 본토 개막전에는 준비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이 병으로 오랫동안 빠질 것을 미리 알았다면, 다저스는 그를 도쿄 원정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츠는 애리조나 시범경기에서 11차례 출전해 타율 0.240(2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삼진 없이 2볼넷, OPS 0.636을 마크했다. 지난해 시범경기 OPS 1.018과 비교하면 타격감이 오르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오기 전 마지막 2경기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결장했다. 즉 그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 결장한다. Imagn Images연합뉴스


그러나 베츠는 도쿄에 도착해 가진 팀 훈련에는 이틀 동안 정상적으로 참가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표정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베츠는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 풀타임으로 참가하려 했지만, 운동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MLBTR은 '베츠는 일본 원정을 오기 이전 독감 증세를 겪고 있었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도쿄에 도착한 이후에도 병세가 심해졌으며 몸무게도 줄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니까 지난 1주일 동안 감기를 앓느라 몸무게가 7㎏ 가까이 빠진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몸무게가 심하게 빠지면 중요한 것은 탈수 상태가 돼 연조직 손상에 노출된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그걸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다음 주가 되면 그가 힘과 컨디션을 회복해 홈 개막전을 준비하기 위한 야구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츠가 결장함에 따라 도쿄시리즈 1,2차전에는 미구엘 로하스가 유격수로 선발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베츠가 맡고 있는 2번 타순에는 2루수 토미 에드먼이 유력하다. 상대팀 시카고 컵스는 1,2차전 선발로 모두 좌완인 이마나가 쇼타와 저스틴 스틸을 예고했다.

다저스는 도쿄시리즈를 마치면 미국으로 돌아가 LA 에인절스와 24~26일 시범경기 마지막 이벤트인 프리웨이시리즈 3연전을 소화한 뒤 28~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벌인다.

LA 다저스는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는데 이어 무키 베츠가 독감 증세를 겪음에 따라 개막전에 내세울 키스톤 콤비가 모두 바뀌게 됐다. AP연합뉴스


베츠는 지난해 외야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했으나, 6월 왼손 고절상을 입으면서 2개월 가까운 재활을 끝내고 돌아와 우익수로 복귀했다. 그리고 올시즌 다시 유격수를 맡아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독한 감기 증세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13일 도쿄시리즈 원정 선수단 31명을 전세기에 태우고 태평양을 건넜다. 5선발 더스틴 메이가 캐멀백랜치에 남아 있기 때문에 31명 중 6명이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다.

김혜성이 구단의 기대와 달리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기 때문에 다저스는 2루수에 에드먼을 기용하기로 했고, 대신 중견수에는 앤디 파헤스를 개막전에 내보낼 계획이다. 여기에 베츠의 부상으로 유격수 자리엔 로하스가 들어가게 됐다.

즉 김혜성-베츠로 예상됐던 키스톤 콤비가 에드먼-로하스로 이름을 바꿨다는 의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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