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LA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로 갈 7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 명단엔 김혜성의 이름도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마치고 "김혜성은 일본 도쿄에 가지 않는다. 이번 시즌 시작을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개막을 일본 도쿄에서 보낸다. 18일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김혜성 자리는 없었다. 12일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서 교체 출전한 김혜성은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특히 마지막 타석에선 상대 슬라이더에 세 번이나 헛스윙하며 삼진 아웃됐다. 시범경기 내내 김혜성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지 않았다. 이번 시범경기 타율은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13. 다저스 코칭스태프 눈에 들기 부족한 성적이었다.
김혜성은 지난 1월 4일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0억 원)에 계약했다. 3년 1250만 달러(약 181억 원) 보장에 추가 2년 팀 옵션이 걸려 있는 조건이었다. 다저스는 김혜성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게 수수료 250만 달러(약 36억 원)까지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었다.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 직후 기존 주전 2루수인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주전 기회를 잡았지만, 시범경기 부진이 뼈아팠다.
김혜성에겐 앞으로 힘겨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낙심할 상황은 아니다. 호화라인업을 자랑하는 다저스지만, 김혜성이 경쟁 중인 2루수 자리는 확실한 주전을 정하지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6일 "다저스 로스터는 스타들로 즐비하다. 각 포지션별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이 배치되어 있다. 단 2루수는 아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아직 다저스의 확고한 주전 2루수는 없다. 김혜성,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를 모두 2루에서 볼 수 있을 거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다면 언제든 시즌 중 콜업되어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수 있다. 시범경기서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두루 소화한 김혜성의 가치는 적지 않다. 관건은 타격에서 반등 유무다.
한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도쿄시리즈는 스포티비에서 중계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