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어쩔 수 없었던 한 가지…컵스의 좌완 원투펀치 예고, 데뷔보다 적응이 먼저다

입력
2025.03.13 14:52
 LA 다저스 김혜성은 시범경기 기간 15경기에 출전해 29타수 6안타(1홈런) 3타점 2도루, 타율 0.207과 OPS 0.613을 기록했다. 그래도 3월 들어서는 타격에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마이너리거로 여기지 않는다고 본다.

다저스는 타격폼을 수정하고 있는 김혜성이 당장 실전에 나서는 것보다 훈련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다저스의 도쿄 개막 시리즈 상대 시카고 컵스는 이번 2연전에 전부 왼손 선발투수를 낸다. 김혜성의 도쿄 시리즈 참가에 타격폼보다 더 높은 벽이었을 수 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도쿄행을 앞두고 김혜성의 개막 시리즈 로스터 탈락을 발표했다. 김혜성의 소속도 메이저리그에서 트리플A로 옮겨졌다. 김혜성은 도쿄에서 개막과 함께 데뷔하는 대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새 타격폼 적응에 더 공을 들일 수 있게 됐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기간 15경기에 출전해 29타수 6안타(1홈런) 3타점 2도루, 타율 0.207과 OPS 0.613을 기록했다. 그래도 3월 들어서는 타격에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날짜로 2월 6경기에서는 타율 0.071, OPS 0.259에 그쳤다. 3월에는 8경기에서 타율 0.385, OPS 1.082로 나아졌다. 주루에서도 자신감이 보인다. 하지만 도쿄로 가는 티켓은 주어지지 않았다.

아쉬울 수 있는 결정이지만 김혜성에게는 이른 데뷔보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는 개막 시리즈에 불참하게 된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김혜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5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왼손투수를 상대한 타석은 5경기에 걸쳐 단 6차례에 불과하다. 안타도 볼넷도 없었고 삼진만 세 번 당했다. 장타력은 약해도 삼진을 적게 당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강점인 김혜성인데 메이저리그 좌완에게는 힘을 쓰지 못했다. 다저스도 김혜성에게 굳이 왼손투수를 상대하게 하지 않았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한국시간으로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했다. 김혜성의 오른손투수 상대 성적은 23타수 6안타(1홈런) 4볼넷, 타율 0.261과 OPS 0.761로 훨씬 나았다. ⓒ연합뉴스

김혜성의 오른손투수 상대 성적은 23타수 6안타(1홈런) 4볼넷, 타율 0.261과 OPS 0.761로 훨씬 나았다. 다저스로서는 이마나가와 스틸이 등판하는 개막 시리즈 2경기에 김혜성을 내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김혜성 역시 타격폼 수정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리그 정상급 왼손투수를 연달아 만나는 일정을 피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개막전 선발인 이마나가는 지난해 31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29경기에서 173⅓이닝을 투구했고,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의 선발 로테이션에 무난하게 적응한데다 기량 또한 훌륭했다. 삼진/볼넷 비율은 6.21로 내셔널리그 1위였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5위, 신인왕 투표에서는 4위에 올랐다.

개막 2차전 선발 스틸 또한 만만치 않은 선수다. 3년 연속 24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고 3점 초반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24경기에서 5승 5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07로 준수했다.

김혜성은 지난 3년 동안 타율 0.326과 OPS 0.820을 기록했다. 왼손타자 상대로는 타율 0.302로 3할 대를 지켰지만 OPS는 0.756였다. 새 타격폼에도 이제 막 적응하는 중인데 그와중에 정상급 왼손투수를 만나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을 일이다.

한편 MLB네트워크의 존 폴 모로시 기자는 13일(한국시간) 방송에서 김혜성이 도쿄 시리즈 로스터에서 떨어진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김혜성에게는 (개막시리즈 참가보다)마이너리그에서 더 많은 타석에 서면서 메이저리그 투구에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 애리조나에 남으면 투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저스 로스터 구성 방식을 되돌아보자. 2루수로 뛸 수 있는 선수는 토미 에드먼도 있고 맥스 먼시도 있다. 벤치에는 내야수이면서 슈퍼 유틸리티인 키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가 있다"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김혜성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급하게 데뷔시키기보다 천천히, 오래 기용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고자 한다.

한편 다저스는 13일 오후 하네다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한다. 14일 공식 훈련 뒤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8일과 19일에는 컵스와 도쿄 시리즈에 나선다. 다저스와 컵스의 도쿄 시리즈는 SPOTV에서 생중계한다. 개막전 선발인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는 지난해 31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29경기에서 173⅓이닝을 투구했고,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의 선발 로테이션에 무난하게 적응한데다 기량 또한 훌륭했다. 개막 2차전 선발 저스틴 스틸 또한 만만치 않은 선수다. 3년 연속 24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고 3점 초반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24경기에서 5승 5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07로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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