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한 김혜성(LA 다저스)의 활약을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는 10일 "타율 0.160으로 부진에 빠져 있던 김혜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며 "타격에서 원하는 결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지난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침묵했다. 2002년생 투수 그랜트 테일러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테일러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 없이 싱글A에서 뛰었던 투수다. 김혜성을 향한 미국 현지 언론의 비판의 날이 더욱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김혜성은 다행히 이튿날 반등에 성공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6회초부터 유격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다저스가 3-7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오클랜드 우완 미셸 오타네스의 156km/h짜리 패스트볼을 공략,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김혜성의 타구는 강하고 빠르게 외야로 뻗어나갔다.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쳐내면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를 5-7로 만드는 2타점 적시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혜성은 9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며 선구안을 가다듬었다. 오클랜드 투수 대만 출신 우완 장전중아오와의 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를 침착하게 참아냈다.
김혜성은 멀티 출루와 함께 시범경기 타율을 0.192(26타수 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8일 안타, 도루를 하나씩 추가한 뒤 9일 주춤했던 방망이를 10일부터 일단 다시 살려냈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성적을 쌓았다.
김혜성은 2024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준수한 수비력,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에 주목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타격 부진으로 개막 엔트리 진입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김혜성에게 남은 기회는 많지 않다. 오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2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개막을 맞이하는 장소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해 한국에 이어 올해는 일본 도쿄에서 페넌트레이스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오는 18~19일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격돌한다.
일본 언론은 다저스 소속인 자국 선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과 함께 뛰는 김혜성의 행보를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김혜성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이후 방망이에서 쾌음이 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김혜성은 LA 에인절스로부터 다저스보다 높은 금액을 받는 제안에도 자신이 동경했던 다저스에 입성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