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사령탑 앞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혜성(LA 다저스)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점 생산은 물론 멀티 출루까지 이뤄냈다.
이날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프레디 프리먼(지명타자)-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엔리케 에르난데스(3루수)-오스틴 반스(포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데이비드 보트(1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혜성은 6회초 수비를 앞두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유격수로 투입됐다.
타석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3-7로 뒤처진 7회말 2사 만루서 경기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우완투수 미셸 오타네스와 맞붙은 김혜성은 볼카운트 1-2로 몰린 상황서 포심 패스트볼을 두 차례 커트해냈다. 볼 한 개를 얻어내 볼카운트는 2-2. 김혜성은 오타네스의 7구째, 156km/h의 포심을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덕분에 다저스는 5-7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5-7이던 9회말에는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대만 출신인 상대 우완투수 장전중아오와 실력을 겨뤘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7구째, 높게 들어온 싱커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 2루로 기회를 이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이 나오진 않았다. 다저스는 5-7로 패했다.
이번 오클랜드전 종료 후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은 13경기 타율 0.192(26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이 됐다. 지난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3타수 1안타) 이후 2경기 만에 영양가 만점의 안타를 생산하며 타율을 기존 0.160에서 0.192로 끌어올렸다. 출루율은 0.250에서 0.300로 상승했다. 타점을 올린 것은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려낸 3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2타수 1안타 1타점) 이후 8일 만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0일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이번 경기 타석에서 무척 잘했다"며 칭찬을 전했다. 다만 김혜성의 도쿄행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확답하지 않았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낼지, 혹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남겨두고 타격 폼 수정을 이어가게끔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도쿄행'이란 개막 엔트리 진입을 의미한다. 다저스는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오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가 끝나면 개막 로스터 26명과 대기 인원인 '택시 스쿼드' 5명까지 포함해 도쿄행 선수 명단 31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명단 안에 들어야만 도쿄로 향할 수 있다.
이날 시범경기에선 활약했지만 김혜성의 도쿄행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 구단별 주전이 확정되지 않은 포지션을 정리하며 다저스에선 2루수와 중견수를 꼽았다.
MLB닷컴은 "두 포지션 중 하나가 해결되면 다른 한 자리도 결정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토미 현수 에드먼이 2루수와 중견수 중 한 포지션을 꿰찰 것이란 점이다"며 "김혜성과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스 중 누가 엔트리에 오르느냐에 따라 토미 에드먼의 포지션이 달라질 것이다. 파헤스는 최근 빅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짚었다.
곧 김혜성의 운명이 결정된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