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투자 흔치 않다. 옵트아웃 양측 모두 유리"…'연봉 최대 220억' TB, 왜 김하성에게 최고 대우했을까

입력
2025.02.0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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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조형래 기자] 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30)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을 맺은 게 현지에서도 꽤나 놀라운 소식인 듯 하다.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24억원) 계약을 맺은 김하성을 두고 현지 유력 매체 ‘탬파베이 타임즈’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는 김하성과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을 당한 뒤 10월에는 어깨 관절 와순 파열 봉합 수술을 받으면서 최소 5월까지는 복귀가 불투명한 선수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의 대우를 했다. 

2년 2900만 달러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은 1999년 12월, 그렉 본의 4년 3400만 달러 계약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야수 FA 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 대표 스몰 마켓 구단으로 유망주들을 자체 육성해서 활용하거나 저평가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활용하는데 능한 구단이다.

연봉 전문 사이트 ‘Cot’s baseball contracts’에 의하면 2025년 탬파베이의 40인 로스터의 페이롤은 8100만7000달러(1184억원)로 메이저리그 전체 27위다. 경쟁균형세 기준의 페이롤로 계산해도 1억200만2000달러(1491억원)로 전체 28위에 불과하다. OSEN DB

이런 구단이 김하성에게 팀 전체 연봉의 10%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김하성은 2025년 연봉 1300만 달러(190억원)를 받고 올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으로 다시 시장에 나설 수 있다. 이미 올해 팀 최고 연봉 선수다. 여기에 2025년 325타석 이상 소화하면 최대 200만 달러(29억원)의 인센티브가 책정되어 있다. 만약 옵트아웃 없이 팀에 남는다면 2026년에는 1600만 달러(234억원) 연봉을 받는다. 

‘탬파베이 타임즈’는 ‘김하성과 이번 계약은 FA 야수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하성의 2025년 연봉 1300만 달러는 레이스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이고 또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탬파베이가 이 정도로 투자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라며 ‘만약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 200만 달러를 모두 수령한다면 2019년 투수 찰리 모튼이 기록한 구단 역대 최고 연봉(1500만 달러)와 같아진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김하성의 계약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그만한 투자의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매체는 경기력 측면으로 설명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수비에서 엘리트 수준인 테일러 월스와 필적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공격력은 훨씬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라며 ‘비록 대대적인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김하성을 유격수로 영입하고 포수 대니 잰슨을 영입한 뒤, 삼진 비율이 높았던 호세 시리를 트레이드 한 뒤 주전 중견수로 조니 델루카를 기용했다. 팀의 핵심 센터라인 세 포지션을 모두 보강하는 움직임이었다. 지난해 이 세 포지션 OPS는 메이저리그에서 27위, 28위, 25위로 부족한 생산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OSEN DB

그러면서 ‘유격수, 포수, 중견수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확보하고 나머지 선수들(조나단 아란다, 주니오르 카미네로, 얀디 디아즈, 브랜든 로우, 조쉬 로우, 크리스토퍼 모렐, 일로이 히메네스 등)의 활약이 이대 이상이라면 공격력은 확실히 향상될 것’이라고 김하성이 공수에서 보탬이 될 만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김하성의 현실적인 복귀 시점을 5월 말로 예상하며 ‘구단은 김하성이 팀의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진행하면서 더 정확한 복귀 일정을 파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소한 김하성은 마치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영입한 엘리트 선수로 평가할 것이다. 올해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탬파의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정규시즌이 치러지게 됐음에도 여전히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을 기존 전력에 확실한 플러스 알파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옵트아웃 조항에 대해 ‘이 계약은 옵트아웃이 포함되어 있어서 김하성과 구단 모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며 ‘김하성이 지난해 어깨를 다치지 않았다면 야구계에서는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고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며 김하성의 상황을 언급했다.OSEN DB그리고 ‘이 처럼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를 단기계약으로 영입한 것은 드문 일이고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선택한 이유는 경기력 외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옵트아웃 권리와 연관된 지점이다.

매체는 ‘만약 김하성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고 2025년 좋은 활약을 펼치면 다시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동시에 2026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가 김하성에게 약 2200만 달러(322억원) 규모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구단은 보상 드래프트픽을 받을 수 있다. 상위 35순위 이내의 지명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2025년 한 시즌 동안 김하성을 1300만 달러에 활용하고 가치있는 드래프트픽을 얻을 수 있다’며 전략적인 선택도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반대로 김하성이 2026년, 팀에 남았다고 하더라도 탬파베이 입장에서도 손해는 아니다. 매체는 ‘반대로 김하성의 복귀가 늦어지거나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팀에 남을 경우, 구단은 그를 계속 기용하거나 시즌 전후에 트레이드로 활용해 팀 연봉을 줄이면서 선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또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팀 성적이 부진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나면 트레이드 마감 시점에 이적시켜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어깨 부상 회복이 더뎌서 장기간 결장하는 것 외에는 탬파베이도 그리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라는 점을 ‘탬파베이 타임즈’는 여러 각도에서 짚었다. OSEN DB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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