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 막힌 반전이다.
어쩌면 뉴욕 양키스가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를 빼앗기는 시나리오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대응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양키스는 7억6500만달러를 부른 메츠에 소토를 넘기자 무섭게 전력을 보강했다. 그 결과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래틱으로부터 오프시즌 A등급을 받았다.
소토를 놓쳤는데 어떻게 A등급이 가능할까. 우선 양키스는 맥스 프리드라는 최상급 선발투수를 FA 시장에서 8년 2억1800만달러에 영입했다. 베테랑 1루수 폴 골드슈미트에게 1년 1250만달러 계약을 안겼다. 우완 불펜 조나단 로아이시가를 1년 500만달러에 눌러 앉혔다.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움직임도 화려하다. 1루수와 외야를 겸하는 코디 벨린저, 우완 최상급 클로저 데빈 윌리엄스를 각각 영입했다. 이밖에도 불펜 보강에 힘을 쓰는 등 내실 가득한 행보다. 현재 유일한 고민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한 글레이버 토레스의 공백이다.
미국 언론들은 양키스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김하성을 영입하거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트레이드로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는 방안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라에즈를 두고선 실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엇갈리는 실정이다. 김하성 얘기는 꾸준히 나온다.
아라에즈는 공격력, 컨택은 리그 최상급이다. 3년 연속 타격왕으로 증명된다. 반면 수비력은 안 좋다. 그런 점에서 김하성은 공수밸런스가 좋은 스타일이다. 수비력이 최상급이다. 심지어 3루와 유격수까지 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팀에도 구미를 당길 만하다. 타석에서도 파워와 애버리지가 리그 평균을 넘진 못해도 출루율이 괜찮다. 도루 능력도 있다. 단, 어깨 부상 후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게 약점이다.
디 어슬래틱은 양키스가 3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를 본래 포지션인 2루로 보내고 3루에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 혹은 FA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을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단, 양키스가 브레그먼을 영입할 예산이 충분하지 않고, 아레나도의 쇠퇴를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래저래 양키스가 김하성 영입 시도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하성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여력이 있고, 김하성도 공격에 대해선 딱히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소토가 없어도 애런 저지를 필두로 타격이 좋은 선수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양키스가 소토를 라이벌에 뺏기고도 오프시즌에 A를 받는다고 상상해 보시라. 바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했다.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몰라도, 적어도 아메리칸리그에서의 경쟁력은 여전할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