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뤄낸 대만 야구 대표팀의 주가가 뜨겁다. 연봉보다 많은 두둑한 보너스를 챙긴 데 이어 대만의 지폐 모델이 되는 영광도 누리게 된다.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은 1일 “라이칭더 총통이 12월31일 타이베이 대만 박물관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만 대표팀 공적 소개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 우승한 야구 대표팀을 500위안 지폐에 넣는 것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야구의 역사적인 세계 제패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번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을 지폐 모델로 쓰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만 500위안 지폐에는 1998년 대만 전국 초등학교 야구 대회에서 우승했던 난왕초등학교 야구부의 우승 모습이 들어가 있다. 대만이 이번 프리미어12 우승을 달성한 이후 야구팬들이 지폐 모델 교체를 요구한 끝에 정부가 수용했다.
대만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4-0으로 꺾고 우승을 달성했다. 대만 야구대표팀이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이변을 연출한 대만 선수단은 자국에서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대표팀은 우승 후 F16 전투기 4대의 호위 속에 귀국했고, 타이베이에서 카퍼레이드를 펼친 뒤 총통부 청사에서 열리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격려를 받았다.
이후 엄청난 상금도 받았다. 대만 선수들은 정부로부터 수여된 포상금 700만 위안(약 3억원)과 우승 상금 배분 외에도 아시아야구연맹(BFA) 이사장이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부회장을 겸하는 중신 브라더스 구단주 쿠중량의 보너스, 지방자치단체와 소속 구단들의 상금까지 더해져 1000만 위안(약 4억 4600만원) 이상을 수확했다. 대만프로야구에서는 월급 50만 위안(약 2238만원)이 일류 선수의 기준으로 여겨지는데, 선수들은 연봉을 넘어서는 보너스를 받은 것이다.
대만 야구대표팀은 국제대회 우승으로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