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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세 부담은 감수할 것이고 원하는 선수가 누구든 계약한다"던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의 자신감이 허세로 바뀔 처지다.
뉴저지주 매체 NJ.com 양키스 담당 랜디 밀러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WFA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가 소토와 계약할 가장 유력한 곳이다. 전 보스턴 지명타자 데이비드 오티스가 소토를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고, 소토가 보스턴 구단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게다가 보스턴은 소토에게 2~3명의 추가적인 영입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까지 했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지난 주 소토의 FA 협상 2라운드에 포함된 팀이다. 오티스는 앞서 보스턴의 소토에 대한 태도에 대해 "레드삭스가 한 선수에게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티스는 2003~2016년까지 보스턴에서 14년을 활약하면서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전설의 지명타자다. 보스턴 구단 소식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인물로 소토와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신뢰할 만한 뉴스라는 얘기다.
밀러 기자는 이어 "내가 듣기로는 양키스도 분명 소토와 계약할 가치를 인정하고 있지만, 6억달러까지 베팅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양키스는 5억5000만달러 수준에서 베팅을 중단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소토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히는 양키스가 탈락하고, 뉴욕 메츠와 보스턴이 가장 근접한 두 팀, 즉 2파전 양상으로 좁혀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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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사치세 부담 때문에 재정에 여유가 없다는 걸 암시한 바 있다. 올해 3억1500만달러를 기록한 페이롤을 내년에는 2억9100만달러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이 확고하다고 한다. 양키스의 올해 사치세는 약 6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스타인브레너는 지난달 19일 LA 인근 뉴포트비치에서 소토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만나 1차 협상을 마친 뒤 뉴욕으로 돌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솔직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좋은 미팅을 이어갔다. 우리 구단을 운영하는 모든 임원들이 협상에 참여했다"며 "소토와의 계약은 우리 구단의 최우선 과제다. 그렇지 않다면 서부지역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 페이롤과 사치세 부담이 해마다 늘어 모든 구단들의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선수가 누구든 계약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베팅 경쟁에서 메츠는 물론 보스턴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누가 얼마를 베팅하든 그보다 무조건 5000만달러를 더 줄 의향이 있다"는 전 메이저리거이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페인어 라디오 중계를 맡고 있는 카를로스 바에르가의 전언도 있었다.
소토와의 작별을 아쉬워할 선수로 애런 저지가 꼽힌다. 저지는 지난달 22일 만장일치로 AL MVP에 선정된 뒤 "소토와는 얘기한 것이 전혀 없다. 소토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와 가족에게 최선의 결정을 하도록 지켜보라"면서 "시즌이 끝나고 탬파에 1주일 머무는 동안 구단주와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를 반드시 잡으라는)내 생각을 전했다. 나보다 많은 돈을 받는 건 상관없다"고 했다.
올해 저지와 소포는 99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베이브 루스-루 게릭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듀오라는 평가를 받았다. 2번 소토 덕분에 3번 저지가 치기 좋은 공을 많이 상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토가 없는 양키스 타선은 짜임새가 확 떨어진다.
소토를 놓칠 경우 양키스는 플랜B로 같은 동부지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중심타자로 활약한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어와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탄데어는 올시즌 44홈런을 터뜨린 전형적인 거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