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지오·베라·맨틀·게릭·매리스, 그리고···‘양키스 레전드’로 가는 길을 열어젖힌 저지

입력
2024.11.22 11:21


내셔널리그(NL) MVP가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간 것처럼 아메리칸리그(AL) MVP 역시 예상대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갔다.

저지는 22일 발표된 MVP 시상식 결과에서 1위표 30장을 모두 쓸어오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AL MVP에 올랐다. 2022년에 이은 개인 통산 두 번째 MVP다.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작성한 오타니의 올 시즌이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저지의 이번 시즌 성적도 대단히 뛰어났다.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냈다. 홈런과 타점은 MLB 통합 1위였다. 시즌 막판 슬럼프로 개인 통산 두 번째 60홈런에는 실패했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1.159로 62홈런을 쳤던 2022년(1.111)을 능가했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만 아니었다면 타격 트리플크라운까지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특히 저지의 올 시즌 장타율은 무려 0.701이나 됐는데, MLB에서 마지막 ‘7할 장타율’은 2004년 본즈(0.812) 이후 20년 만이다. 하지만 본즈의 기록은 ‘약물’의 힘을 빌린 떳떳하지 못한 것이었다. 약물 복용 선수들을 제외하면, 1999년 0.710을 기록한 래리 워커 이후 25년 만이다.

이번 수상으로 저지는 양키스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27번이나 한 양키스는 MVP도 많이 배출했다. 14명의 선수가 23번을 합작했다. 하지만 2회 이상 수상자는 조 디마지오, 요기 베라, 미키 맨틀(이상 3회), 루 게릭, 로저 매리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저지까지 7명 뿐이다. 이 중 커리어가 약물로 얼룩진 로드리게스를 뺀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MLB 역사에 이름을 길이 남긴 레전드들이다. 베이브 루스도 1번 밖에 받지 못했으며, 양키스의 또 다른 전설인 데릭 지터는 수상 경험이 아예 없다. 이번 수상으로, 저지는 양키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또 한 번 아로새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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